(종합) 전삼노, '사후조정' 관련 자료 배포 후 돌연 삭제 '소통 부재' 노출
DX 중심 동행노조, 공동교섭단서 이탈…전삼노, 초기업에 교섭 배제 발언 비난
총파업 앞두고 노조간 균열 수면 위로 올라 균열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총파업을 2주 가까이 앞둔 삼성전자 노조 연대 전선이 내부 정보 혼선과 노조 간의 동시다발적인 갈등으로 인해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그리고 DX(가전·모바일) 부문 기반의 동행노조 사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결속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삼노는 '공동재원 1% 요구안 반영, 특정 사업부 갈등 아닌 통합 교섭 결과여야'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내부 결속을 호소했다.
해당 문서에는 사측이 사후조정신청서를 제출했고, 초기업노조는 사후조정안에 '공동재원 1%' 내용이 포함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사측과 초기업노조가 해당 보도자료의 근거가 된 '사후조정신청서 제출' 사실을 전면 부인하자, 전삼노는 해당 보도자료를 돌연 삭제했다.
이번 전삼노의 독자 행동으로 재계에서는 노조 연대의 기본적인 정보 공유와 소통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별개로 노조 간에 직접적인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전날 전삼노는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게시하고 초기업노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삼노는 한 지부장이 DX 토론방에서 조합원 의견을 듣는 활동에 대해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문제 삼고, 사과가 없을 시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이를 DX 부문 조합원의 목소리를 교섭에서 배제하려는 시도이자 노조 간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근로자의 절반을 넘는 7만 명 이상이 가입한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2만명 내외인 전삼노, 2500명 내외의 동행노조 등으로 구성돼 사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노조 간 단일 대응 체계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앞서 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도 '상호 신뢰 훼손'을 이유로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어용노조'라는 표현으로 비하 발언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합리적 이유 없는 정보 공유 거부나 비하가 이어질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 신청 및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우선 이 같은 노노(勞勞) 갈등의 배경에는 사업부 간 극명한 실적 희비에 따른 온도차가 있다고 해석한다.
노조 요구안이 반도체(DS) 부문의 성과급에 집중되자, 저조한 실적을 낸 DX 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며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노조원은 많지만 교섭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초기업노조에 대한 신뢰 문제도 갈등의 원인이다.
전삼노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에 나선 동안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동남아로 여행을 떠나 논란을 낳았다.
국민들의 비난 여론도 부담이다. 리얼미터의 '삼성전자 파업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다만 전삼노 관계자는 "초기업노조의 정당하지 않은 요구와 억압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항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건강한 연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와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며,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요구안 미수용 시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중앙노동위원회는 파업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사후조정' 절차 참여를 타진하며 중재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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