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장 선임 물꼬에 협회장 공모 잇따라
다음달 차기 수장 윤곽…민관 출신 두루 하마평
'관피아' 배제 기조 변수…당국 교통정리 관건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무기한 지연돼 온 주요 금융 유관기관장 후임 인선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장 선임을 기점으로 여신금융협회와 한국화재보험협회도 잇따라 신임 수장 선출을 위한 공모에 돌입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날부터 차기 회장 후보 공모 절차를 시작한다. 정완규 현 회장의 임기가 지난해 10월 종료된 지 약 7개월 만이다.
여신협회는 앞서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의결했다. 회추위는 이사회 소속 회원사 대표와 감사 등 15명으로 꾸려지며, 위원장은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가 맡는다.
협회는 이날 공고를 내고 19일까지 약 2주간 공모를 진행한 뒤, 후보군을 압축해 다음 달 4일 면접과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단독 후보의 경우 총회 의결을 통해 과반 찬성을 얻으면 회장으로 선출된다.
화보협회도 인선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영구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1년 넘게 후임 선임이 이뤄지지 못했다. 협회는 지난달 20일부터 공모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순 서류 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압축할 예정이다.
공모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두 협회의 차기 수장은 다음달 중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민관 출신이 고르게 거론된다. 여신협회의 경우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등 업계 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화보협회는 조용일 전 현대해상 부회장, 임규준 전 흥국화재 대표 등 손해보험사 대표이사 출신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반면 보험개발원은 허창언 원장이 지난해 11월 임기를 마쳤지만, 현재까지 원장추천위원회조차 구성되지 못한 상태다. 차기 원장으로 유재훈 전 금융위원회 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인선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협회들의 인선 절차 개시로 수장의 임기 만료 이후 장기간 지연된 절차가 정상화 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 안팎의 인사 적체와 기관 간 이해관계 조율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변수도 상존한다. 현 정부 들어 유관기관장에 관료 출신 인사를 배제하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 내 인사 교통정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6월 총선 전후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낙하산 인사'에 대한 경계감이 감지된다. 당국 내 교통정리가 지연되는 이유가 결국 총선 이후 정치권 인사들을 위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협회와 화보협회가 공모 절차에 들어가면서 금융권의 인사 적체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출신이 선임될 경우 6월 내 확정되겠지만,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가 필요한 관료 출신이 낙점될 경우 최종 임명은 7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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