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p 뛸 동안 고작 300p 올라…삼천닥은 언제[칠천피 시대]

기사등록 2026/05/06 11:15:11 최종수정 2026/05/06 12:22:24

반도체 쏠림·수급 격차…모멘텀 부재에 발목

랠리 속 소외된 코스닥…갈길 먼 '삼천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7300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 보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어 있다. 2026.05.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올 들어서만 4200포인트에서 7300선까지 3000포인트 넘게 뛸 동안 코스닥 지수는 고작 300포인트 가량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삼천닥' 도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바이오·2차전지 등 주도 업종의 뚜렷한 모멘텀 형성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는 4214.17에서 6936.99로 64.61% 치솟았다. 이날 장중 한때 7300선을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만 3000포인트 이상 뛴 셈이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올해 920선에서 1210선으로 300포인트 가량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절대적인 지수 값이 코스피 대비 낮다는 점을 고려해도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드는 수치다.

당초 새 정부 출범 이후 목표치로 여겨졌던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를 넘어서자 시장의 시선이 다음 목표치인 '삼천닥(코스닥 3000)'에 모였지만 코스닥 지수는 좀처럼 코스피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증시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 역시 코스피에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은 소외되고 있기 떄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금리 환경 변화 또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은 점도 지수 격차를 키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닥 지수가 정책 기대와 성장 산업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모멘텀 부재와 수급 한계로 코스피 대비 상대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승급제 등 정책 기대감으로 코스닥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일부 시가총액 상위 업종들의 주가 변동폭 확대는 코스닥 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을 단순히 연동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가 지수를 견인하는 반면, 코스닥은 로봇·2차전지·바이오 등 업종별 상황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 업종 부진이 전체 지수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이어 "로봇 산업은 피지컬 AI 확산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는 실적 기반이 부족하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측면에서의 기대감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라기보다는 현재는 부실 종목 정리 등 시장 정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닥 3000과 같은 목표치는 뚜렷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은 장기적으로 지수 상승 흐름이 제한적이었고,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뚜렷한 투자 전략을 설정하기도 쉽지 않다"며 "향후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야 비로소 의미 있는 투자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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