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보건 당국, 자국령 카나리아 입항 허가
위중 선원 2명·밀접 접촉자 1명은 네덜란드 후송
5일(현지 시간)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는 "MV 혼디우스호가 3~4일 내에 카나리아제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보건부는 "도착한 이후 승무원과 승객들은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은 뒤 각자의 국가로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선박이 입항할 구체적인 항구는 공개하지 않았다.
보건부는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카나리아제도를 필요한 의료 역량을 갖춘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MV 혼디우스호는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항해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로 향하던 중이었다. 선박에는 승객 88명과 승무원 59명 등 총 147명이 탑승했으며, 이들은 23개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선박에서는 한타바이러스 확진 2명과 의심 환자 5명 등 총 7건의 감염·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각각 70세와 69세의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 국적자 1명이다.
현재 이 크루즈선은 카보베르데 당국의 입항 금지 조치로 수도 프라이아 앞바다에 정박 중이다. 승객들은 하선하지 못한 채 선내에 고립된 상태다.
운영사인 네덜란드 업체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은 "위중한 상태인 선원 2명을 카보베르데를 경유해 네덜란드로 긴급 후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독일인 사망자와 밀접 접촉한 1명도 함께 이송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현재 바이러스 유형을 분석 중이지만, 남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안데스 바이러스(Andes virus)'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데스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가운데 드물게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유형이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팬데믹 대비 책임자는 "현재까지 확보된 정보에 따르면 선내에서 쥐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밀접 접촉자들 사이에서 제한적인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타액 등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수주에 달하며 초기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증세가 악화될 경우 폐와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이어져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한국의 바이러스학자 고(故) 이호왕 박사가 한탄강 유역에서 처음 발견해 ‘한타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WHO는 다만 “현재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 수준은 낮다”며 과도한 불안 확산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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