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 원형 복원
닥나무 인피섬유에 기름 먹여 제작해
대구대 박물관 반환… 향후 전시 활용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한국 최초 점자 교재가 복원을 거쳐 원형대로 보존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인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이 1897년 창안한 4점식 한글점자를 사용해 배재학당 한글 학습서인 '초학언문' 내용 일부를 점역한 시각장애인용 한글 교재다. 기름을 먹인 두꺼운 한지에 바늘로 구멍을 뚫어 단 1권만 제작됐다.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로제타 홀이 설립한 평양여맹학교에서 교재로 쓰였다. 1926년 박두성이 6점식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만들기 전까지 사용됐다.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시작을 상징하는 유물이다.
기존에는 표지에 로제타 홀의 자필 글씨가 남아 있지만, 본문은 끈이 끊어지고 접힌 부분이 꺾이거나 찢어져 있었다. 종이 색은 변했고, 점자 도출부는 마모되거나 훼손이 있었다.
센터는 본문과 표지를 해체 후 붓과 다공성 스펀지를 이용해 표면의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닥섬유 종이를 염색해 손상 부위를 보강했다. 기존의 제본 끈은 후대에 보강된 것으로 판단해 제거하고, 제본 구멍을 토대로 원형을 추론해 새 끈으로 다시 제본했다.
보존 과정에서 분석도 이뤄졌다. 본문은 닥나무 맨 안쪽 껍질 백피(인피섬유)에 기름을 먹인 종이를 최소 2겹 겹쳐서 제작됐다. 표지는 침엽수 쇄목펄프에 기름을 먹인 종이였다.
본문에 사용된 종이는 바늘로 구멍을 뚫을 때 견딜 수 있도록 질긴 한지를 여러 겹으로 구성했는데, 섬유 사이 공간이 메워져 방수성이 생기고 표면이 매끄러운 특성을 보인다.
보존처리가 끝난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소장처인 대구대학교 박물관으로 돌아가 향후 전시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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