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반대한 교황 또 저격…"가톨릭 신자들 위험 빠뜨려"

기사등록 2026/05/06 09:00:00 최종수정 2026/05/06 09:24:24

“이란 핵무기 괜찮다는 것” 주장…교황은 휴전·대화 촉구해와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개최된 소상공인들과의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0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레오 14세를 다시 공격했다. 이란 전쟁에 반대해온 교황을 향해 “많은 가톨릭 신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교황에 대해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며 “나는 그것이 매우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과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황 뜻대로라면,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전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오 14세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지지한 적은 없다. 그는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이스라엘의 전쟁과 레바논 등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충돌에 반대하며 휴전과 대화를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나기 이틀 전에 나왔다. 루비오 장관은 7일 오전 바티칸 사도궁에서 레오 14세를 만나 미국과 교황청 사이의 긴장 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말라보=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21일(현지 시간) 적도기니 말라보 국립대학 레오 14세 캠퍼스에서 문화계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2026.04.22.
브라이언 버치 주교황청 미국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루비오 장관과 교황의 만남이 “솔직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들 사이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를 풀어가는 방법 중 하나는 형제애와 진정한 대화”라고 했다.

버치 대사는 미국과 바티칸 사이에 “깊은 균열”이 있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루비오 장관의 방문 목적에 대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차이가 있다면 그것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레오 14세 즉위 1주년에 맞춰 이뤄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교황을 향해 “약하다”고 비난하고, 교황으로서 역할을 그리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AI 생성 이미지를 공유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해당 이미지가 실제로는 자신을 의사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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