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못 나올 수도 있어"…터널 화재서 운전자 구한 中남성

기사등록 2026/05/06 07:37:00 최종수정 2026/05/06 08:40:23
[서울=뉴시스] 2024년 6월 27일 서울 용산구 남산3호터널에서 서울시·소방 관계자들이 터널 내 차량 화재 사고를 가정해 유관기관 합동 재난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2026.05.0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의 한 20대 남성이 터널 내 화재 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터널에서 못 나올 수도 있다"고 어머니에게 전화한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출신 24세 장젠 씨는 최근 산시성에서 귀가하던 중 바오타산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한 트럭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는 부상자 2명이 있었으며, 이 중 1명은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장 씨는 자신의 차량을 세운 뒤 짙은 연기 속으로 들어가 구조에 나섰다. 그는 트럭에 있던 부상자 2명을 구조해 자신의 승용차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 중 1명은 다리를 차량 안으로 완전히 옮기지 못한 상태로 실려, 장 씨는 조수석 문을 연 채 약 10분간 차량을 운행해야 했다. 그는 연기 유입을 막기 위해 생수를 몸에 뿌리며 이동을 이어갔다.

이후 장 씨는 터널 길이가 10㎞가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부상자를 차량 안쪽으로 옮기고 에어컨을 가동해 연기를 빼내는 등 응급 조치를 계속했다.

그러나 장 씨 역시 연기 흡입으로 호흡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였고, 터널 내 약 5㎞가 남은 지점에서 어머니에게 전화해 상황을 알렸다. 그는 "바오타산 터널에 갇혀 있다. 2시간 안에 연락이 없으면 못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씨는 15개월 된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어머니는 통화 직후 손녀를 떠올리며 아들을 안심시켰다.

장 씨는 함께 있던 승객과 서로를 격려하며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터널 출구에는 구급차와 교통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별도의 치료 없이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뒤 귀가했다. 현지 당국은 부상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족은 장 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그는 "다시 같은 상황이 와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씨는 지난 4월20일 고향 정부로부터 '의로운 행동 모범' 칭호와 함께 1만 위안(약 215만원)의 포상을 받았다.

이 사연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진정한 영웅"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터널 내 화재 사고 시 무리한 접근은 위험하다며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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