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에르난데스·문동주 줄줄이 이탈…최대 위기 맞은 한화

기사등록 2026/05/06 08:33:10

문동주,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화이트는 햄스트링 파열로 장기 이탈

에르난데스는 팔꿈치 불편함 자리 비워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1,2루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고 있다. 2026.04.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5시즌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고 올해 더 높은 곳을 노리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선발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했다.

두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자리를 비운 것도 모자라 차기 토종 에이스인 문동주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가장 먼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화이트였다. 화이트는 KBO리그 데뷔전이던 3월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3회 수비 도중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했다.

병원 정밀검사 결과 햄스트링 파열 진단이 나오면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고, 한화는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잭 쿠싱을 영입했다.

이달에는 에르난데스와 문동주가 한꺼번에 부상 암초를 만났다.

에르난데스는 이달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한 후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해 교체됐다.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되면서 에르난데스는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다.

한화가 만난 최악의 악재는 문동주의 부상이다.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문동주는 공 15개를 던진 후 어깨에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했다. 1회 1사 2루에서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얼굴을 찡그리며 통증을 호소한 후 교체됐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오웬 화이트.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병원 정밀검사 결과는 좋지 않았다. 두 곳의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실낱 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이 분야 최고 권위로 꼽히는 미국 조브클리닉에 검사 결과 판독을 의뢰해 둔 상태지만,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혹시나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인 만큼 올 시즌 내 복귀는 힘든 상황이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5.48로 최하위를 달리는 한화는 부상자 속출로 마운드 전체가 휘청이면서 최대 위기를 만났다.

한화는 지난해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룬 원투펀치가 막강했다.

폰세는 지난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 승률 0.944를 작성하며 투수 4관왕에 등극했고, 와이스도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207개로 활약했다.

폰세와 와이스 모두 미국으로 떠나면서 한화의 선발진 약화가 예상됐지만,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그저 약화된 정도가 아니라 초토화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강건우, 박준영, 정우주로 빈 자리를 메우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윌켈 에르난데스가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6.04.25.
아직 신인인 강건우와 정우주, 박준영은 줄곧 불펜 투수로 뛰어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은 신인 강건우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 4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대체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한화 불펜의 과부하는 한층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한화 불펜은 이미 과부하 상태다. 한화의 이번 시즌 불펜 소화 이닝은 135⅓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6.45로 최하위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선발로 투입하려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쿠싱이 고육지책으로 뒷문을 지키고 있다.

기존 불펜으로 뛰던 정우주, 박준영이 빠지면 불펜 과부하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에르난데스가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공백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화이트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하며 복귀를 위한 마지막 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것이 한화에 그나마 위안이다.

마운드 붕괴 속에 이미 하위권으로 처진 한화가 이번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중위권 재진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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