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지분 5% 확보 및 인수 의사 타진
'다윗의 골리앗 인수'…관건은 자금 조달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2021년 '밈 주식' 열풍으로 주목받았던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사 게임스탑(Gamestop)이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 인수를 전격 제안하며, 아마존의 강력한 경쟁자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이언 코헨 게임스탑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이베이 측에 약 560억 달러(약 82조4200억원) 규모의 비공식 인수 제안서를 전달했다. 게임스탑은 이미 이베이 지분 약 5%를 확보했으며, 주당 125달러(약 18만원)의 현금 및 주식 혼합 방식으로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20%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이다.
코헨 CEO는 "이베이는 현재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고, 수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충분히 아마존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임스탑과 이베이의 결합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 모두 트레이딩 카드 등 수집품 판매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스탑의 오프라인 매장과 이베이의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코헨 CEO는 거래 성사를 위해 약 200억 달러(약 29조4300억원) 규모의 부채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TD은행의 확약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의 성사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게임스탑의 시가총액은 약 120억 달러(약 17조6500억원)로, 이베이의 기업가치 약 460억 달러(약 67조6800억원)에 비해 크게 작은 규모이기 때문이다.
게임스탑이 약 9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인수 자금 마련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동 국부펀드 등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전략만으로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왜 굳이 변화를 주려 하느냐"며 "턴어라운드는 이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헨 CEO는 이베이 이사회가 제안을 거부할 경우, 주주들을 직접 설득하는 위임장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6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한 이사 후보 추천 기한이 이미 마감된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베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2% 급등했다. 코헨 CEO는 "향후 몇 년간 게임스탑 재건에 쏟았던 열정을 이베이에 직접 쏟아부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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