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숭림사 '정혜원' 보물 지정 예고…"17세기 사찰 건축"

기사등록 2026/04/30 14:22:03 최종수정 2026/04/30 15:28:23

공사 자재·장인 등 상세 기록 보존…ㄱ자형 확장 구조 눈길

최종 지정 시 1957년 지정 '보광전' 이어 숭림사 내 두 번째

숭림사 '정혜원' 전경(사진=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함라산에 자리한 향토유산 '익산 숭림사 정혜원(益山 崇林寺 定慧院)'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30일 시에 따르면 정혜원은 승려들이 거처하며 예불과 생활을 동시에 하는 사찰 내 핵심 공간인 '요사채'다.

기록에 따르면 정혜원은 1589년 산불로 소실된 후 1591년 중창됐으며, 1642년부터 대규모 공사를 거쳐 1644년(인조 22년) 상량됐다. 오랜 세월 부분적인 증축과 수리를 거쳤음에도 건물의 뼈대인 가구(架構)는 1644년 건립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이번 보물 지정 예고의 결정적 배경은 뛰어난 역사적·학술적 가치에 있다. 목재, 철물, 소금 등 공사 자재의 조달 방식은 물론, 승려 장인과 민간 장인이 공동으로 참여한 17세기 구체적인 건축 공사 내용이 상세한 기록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건축 양식의 변화 과정도 돋보인다. 당초 정면 3칸·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었으나, 생활 환경 변화에 맞춰 정면 5칸으로 확장하고 뒤쪽에 칸을 덧댄 'ㄱ'자형 구조를 띠고 있다. 이는 17세기 서남해안 지역 사찰 건축 특유의 장식화 경향을 잘 보여주는 예술적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정혜원이 보물로 최종 지정될 경우, 1345년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 숭림사는 지난 1957년 보물로 지정된 '보광전'에 이어 총 2건의 국가 지정 보물을 품게 된다.

국가유산청은 정혜원 등 10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앞으로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99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