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산불 피해목, 수개월 후 피해 상태 급속 심화"

기사등록 2026/04/30 13:30:08

소나무류 1203그루 조사…"내부 피해 급증"

고사 예측기술로 2차 피해 막는 안전기준 제시

[대전=뉴시스]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불 피해목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산불 초기보다 수개월이 흐른 뒤 피해정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내부 피해도 월별 변화 추이.(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산불 피해목은 재난 직후보단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도가 빠르게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삼척·정선·울진 등 전국 6개 산불 피해 지역의 소나무류 1203 그루를 대상으로 외부 형태, 생장 정보, 생리 상태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서 확인됐다.

산림과학원 연구진이 내부 수분 상태를 정밀진단할 수 있는 전기저항단층촬영 기법을 통해 연구한 결과, 산불 직후인 4월에는 생존목과 피해목 간의 뚜렷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월 이후부터는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가 막히며 내부 피해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점차 고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산림과학원은 산불 피해 직후 이상이 없어 보이는 피해목도 9월 이후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산림과학원 신불로 인한 지표화 피해를 입은 소나무의 생존 여부를 정밀하게 진단·예측하고 2차 피해를 예방키 위한 안전 기준을 마련했다. 주거지와 등산로 인접 산림에서 피해목 파손으로 발생하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관리 기준이다

최근 대형 산불이 잇따르며 피해목이 급증하고 있으나 나무 생존 가능성을 외형이나 경험에 의존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고사하는 나무를 조기 선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정유경 연구사는 "데이터 기반으로 피해목의 고사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은 향후 2차 피해를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라며 "피해목 사진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자동 고사예측기술을 개발해 활용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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