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부담으로 어릴 때부터 증여 인식 높아진 영향"
50대 이하는 투자용 부동산보다 주식 이전 계획 많아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40대 이하 젊은 부자들 중 3명 중 1명은 어린 자녀 등에게 자산을 증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절반은 증여 시점을 여러 번 분산해 증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30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의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의 약 68%가 자녀 등 후대에 자산을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부를 생전에 증여하거나, 사후에 상속하겠다는 비중은 약 11%에 불과했고, 대다수(57%)는 증여와 상속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 보고서는 부자의 기준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로 정의했다.
부자의 절반 가까이는 이미 보유자산 일부를 증여했고, 40대 이하 젊은 부자도 3분의 1 이상이 증여를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속세 부담이 커지면서 어릴 때부터 수시로 증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보유 자산의 48%는 자녀와 배우자 등에게 상속·증여하고 나머지는 본인의 여생(44%)과 사회(8%)에 쓰길 원했다. 증여·상속 자산 유형으로는 현금·예금(80%)을 가장 선호했고, 거주용 부동산(39%), 거주 외 부동산(31%), 주식(29%) 등의 순이었다. 세 부담이 큰 부동산보다는 현금성 자산 이전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50대 이하 부자는 투자용 부동산보다 주식으로 이전하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부자의 절반은 분할 증여를 통한 체계적인 자산 이전을 계획했다. 적절한 증여 시점은 주로 자녀의 결혼을 포함해 주택 구입, 사업 자금 마련 등 '목돈이 필요할 때(41%)'로 봤다. 본인의 건강 악화나 노화보다는 물려줄 대상의 상황과 장기적 시점 분산을 더 우선 고려했다.
연구소는 "부자의 68%가 후손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줄수록 성장 기회가 확대된다는데 동의했다"며 "내 집 하나 장만하기가 어려워진 지금, 고성장 시대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인식을 전 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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