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와 갈등 속 정치적 셈법 주목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하원 법사위원회는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탄핵 추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문제된 의혹에는 출처 불명의 재산 형성, 국가 자금 유용, 대통령 암살 위협 발언 등이 포함됐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탄핵안은 하원 본회의로 넘어가 추가 심의와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상원에서 정식 탄핵 재판이 진행된다.
특히 필리핀 하원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측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탄핵안 통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로, 2022년 대선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정책과 권력 갈등이 심화되며 양측은 사실상 결별한 상태다.
양측 갈등은 지난해 3월 마르코스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의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를 허용하면서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탄핵 위기에 직면해 왔다. 지난해에는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7월 대법원이 절차 위반을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한 차례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테르테 부통령이 지난 2월 2028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점을 들어 이번 탄핵 추진에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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