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와 통화…이란 지상전 경고-전승절 휴전 동의(종합)

기사등록 2026/04/30 11:15:48 최종수정 2026/04/30 12:38:24

"이란전 재개, 심각한 결과…지상전 용납 못해"

트럼프 "러우 종전 합의 가시권…美 모든 노력"

[앵커리지=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은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란 공격 재개에 대해 경고한 한편, 5월 9일 전승절 기간에 우크라이나와 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만난 모습. 2026.04.3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특히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5월 초 전승절 휴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양국 정상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솔직하고 실무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러시아 전승절 휴전 선언 준비,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 이란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정상 간 직접 대화뿐 아니라 보좌진·특사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12번째 통화다. 직전 통화는 3월 9일에 이뤄졌다.

◆"이란 지상전 용납 못해"

미·러 정상은 이란과 페르시아만(걸프해역) 정세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이란 휴전 연장 결정을 '협상 기회를 확대하고 전반적인 안정을 도울 올바른 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을 재개할 경우 이란과 주변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피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란에 대한 지상 작전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위험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군사 충돌 국면의 결과와 이란 지도부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 9일 전승절 휴전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5월 9일 우크라이나와 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념일이 나치즘에 맞선 양국의 공동 승리를 상징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해당 제안을 적극 지지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러우전쟁 평화 회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전선 상황을 설명하며 "러시아군이 전략적 주도권을 쥐고 적군을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초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2만 구 이상의 시신을 인도했지만,  돌려받은 것은 500구 남짓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우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하며 조속한 종전을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미국 특사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렘린궁은 아울러 양국 정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의 지원을 받으며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는 유사한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특수 군사 작전' 목표는 반드시 달성될 것임을 재확인하면서도, 협상을 통한 해결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암살 시도 규탄

푸틴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해 "정치적 동기에 의한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될 수 없다"며 강력히 규탄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한 4월 26일 생일을 맞은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축하를 전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아동의 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미·러 경제·에너지 협력

양국 정상은 경제 및 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프로젝트의 "막대한 잠재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미 양국 대표단 간에 대규모 경제 협력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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