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은 제주도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A씨의 가게에는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께 한 70대 할머니 손님이 방문했다. 이미 술에 취한 상태로 들어온 할머니는 치킨과 막걸리를 시켜서 먹다가 A씨를 불렀다. 그는 침울한 표정과 말투로 "남편과 술을 마시다가 크게 다퉜는데, 차와 카드를 다 가져가서 돈이 없다. 택시비가 없어서 1만2000원만 빌려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A씨는 할머니의 사연이 안타까워서 2만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그는 치킨 및 술값이 적힌 영수증에 빌려준 2만원을 적어서 돈과 함께 건넸다. 할머니는 자신이 바로 옆에 있는 오리집 사장이라면서 "오전 11시에 가게를 여니까 그때 돈을 주겠다. 혹시 안 오면 직접 가게로 찾아와도 된다"고 말한 뒤 떠났다.
하지만 할머니는 약속 시간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A씨와 남편은 직접 오리집을 방문했지만 오리집 사장 B씨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B씨는 과거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A씨에게 할머니의 인상착의를 물었고, 두 사건 모두 동일인의 소행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B씨는 "할머니가 오리집에서 김치찌개와 막걸리를 먹은 후 딸 핑계를 대면서 나갔다. 연락처와 이름을 남기고 갔지만, 정작 연락을 시도했더니 받은 사람은 '그런 사람 모른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이 입었던 피해를 공유했다. 그러자 피자집, 갈비탕집, 보쌈집 등 주변 자영업자들이 똑같은 일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피자집은 A씨가 피해를 입은 후 3일 만에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할머니는 여러 가게에서 지속적으로 범행을 시도하다가 보쌈집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후 확인 결과 할머니는 이미 동종 전과가 있었다. 할머니는 지난해 말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에도 비슷한 범행을 반복했고, 신고가 7건이나 들어온 상태였다. 결국 할머니는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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