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내면 시민권" 트럼프 골드 카드 비자 실적 미미

기사등록 2026/04/30 08:24:01 최종수정 2026/04/30 08:44:24

실제 돈 낸 사람 1명, 신청금만 낸 사람 165명

기존 EB-1 및 EB-2 비자보다 처리 빠르지 않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골드 카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가운데 '트럼프 골드 카드' 포스터가 옆에 진열돼 있다. 백악관 측은 이 행정명령이 "미국에 진정으로 이바지할, 탁월한 인재들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작된 지 몇 달이 지나도록 비자가 발급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2025.04.3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100만 달러(약 14억8800만 원)에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골드 카드 비자가 도입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미 정부가 홍보하는 만큼 신청자가 많지 않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골드 카드 비자를 “스테로이드를 맞은 영주권”이라고 불렀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골드 카드 비자 프로그램으로 수입이 13억 달러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지난 28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골드 카드 비자 신청이 338건이며 환급이 되지 않는 신청 수수료 1만5000 달러(약 2232만 원)를 낸 사람은 165명이고 국토안보부 서류 작성 단계로 넘어간 사람은 59명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이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부유한 사람들이 미국에 입국하고, 미국 기업들이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며, 국가 부채를 줄이는 방법으로 홍보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금빛 카드를 들고 "불과 며칠 만에 15억 달러 이상을 거둬들였다. 그 골드 카드 수익은 전부 부채 감축에 쓰인다. 재무부로 들어간다"고 자랑했다.

러트닉은 지난 2월 비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25만 명이라며 정부가 20만 장의 카드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시사했다. 러트닉은 지난주에도 100만 달러를 낸 사람이 1명뿐이라면서도 "수백 명"이 대기중이며 처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도 "수천 명"이 환급 불가 수수료 1만5000달러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골드 카드 웹사이트인 트럼프카드닷거브(TrumpCard.gov)는 이 비자가 영주권을 취득하는 신속한 방법이라고 소개하면서 수수료와 신청서가 접수된 후 "몇 주" 안에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28일 법원 제출 문서에서 이 비자가 기존 EB-1 및 EB-2 비자 처리 속도보다 빠르지 않다면서 부유한 개인과 기업들도 줄서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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