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앱 업데이트서 '글래스' 항목 포착…하반기 언팩 공개 유력
화면 없는 '스크린리스' 설계…AI 비서 '제미나이' 탑재해 통역·검색
메타와 맞대결 성사…무게 50g 안팎으로 일반 안경과 차이 없어
다만 현재까지 파악된 명칭이 안경을 뜻하는 '글래스(Glasses)' 뿐인 만큼 모바일 생태계의 주축인 '갤럭시' 브랜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브랜딩을 시도할 것인지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앱 업데이트서 '글래스' 포착…브랜드 변화 예고?
29일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주변 기기 스캔' 앱 업데이트 로그에서 차세대 기기로 추정되는 '글래스' 항목이 확인됐다. 이 앱은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주변 장치를 자동으로 감지해 연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기기 연결을 돕는 '글래스 퀵 페어'와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이 포함됐다. 이는 스마트 글래스가 기존 갤럭시 버즈나 워치처럼 스마트폰과 긴밀하게 연동된다는 의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명칭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갤럭시 글래스'라는 이름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로그에는 브랜드명 없이 단순히 '글래스'라고만 명시됐다.
업계는 삼성이 특정 브랜드에 갇히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사용자뿐만 아니라 타사 스마트폰 사용자까지 끌어안기 위해 '삼성 글래스'라는 직관적인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면 없어도 똑똑해"…AI·오디오 중심 '안경'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와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의 첫 스마트 글래스는 안경 내부에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크린리스(Screenless)' 형태가 유력하다. 안경 본연의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 AI 비서와 소리 기능에 집중한 모델이다.
기기의 두뇌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AR1' 칩이 맡는다. 메타의 인기 제품인 '레이벤 메타'에도 쓰인 저전력 AI 특화 칩이다. 여기에 구글의 AI 비서 '제미나이'가 기본 탑재된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표지판을 실시간 번역해 주거나, 음성으로 길 안내를 해주는 기능이 핵심이다.
무게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50g 수준으로 예상된다. 1200만 화소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장착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구글과의 결합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안경에는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XR'가 적용되고 AI 비서 '제미나이'도 기본 탑재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실시간 표지판 번역, 사진 촬영, 구글 맵 기반 길 안내 등을 음성이나 스마트폰과 연동된 시각 정보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제미나이 기반의 정보 처리 능력이 주요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일반 안경과 큰 차이가 없는 미니멀한 외형이 유력하다. 최근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레이벤 메타와 유사하게 안경테 부분에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등이 배치된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안경 브랜드 '워비 파커' 및 국내 대표 브랜드 '젠틀 몬스터' 등과 협력해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 글래스는 이르면 올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처음 공개될 것으로 추정된다. 차세대 폴더블폰과 함께 삼성의 새로운 웨어러블 주력 제품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시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메타와의 정면대결을 의미한다. 삼성은 강력한 갤럭시 생태계와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무기로 내세울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포착된 코드명 '진주(Jinju)'의 기본형 모델 외에도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고사양 모델인 코드명 '해안(Haean)'의 개발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초기에는 AI 오디오 기능 중심의 가벼운 모델로 시장 반응을 살핀 뒤, 향후 증강현실(AR) 기능이 강화된 디스플레이 모델로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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