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조 도구 넘어, 공격-방어 규칙 바꾸는 단계"
"프롬프팅으로 취약점 탐색, 공격 구성 가능…대응 체계 전환해야"
"막는 보안 넘어 AI가 취약점 먼저 찾고 공격보다 빠르게 대응해야"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공지능(AI)이 사이버 보안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격과 방어 모두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기존 보안 체계의 전환이 요구된다는 인식이다.
배 부총리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언급하며 "AI는 보조 도구를 넘어 공격과 방어의 규칙 자체를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해당 모델은 아직 제한적으로 공개된 상태지만, 영국 AI 세이프티 인스티튜트 평가에서 전문가 수준의 CTF 과제 성공률 73%를 기록하고 32단계 기업 네트워크 공격 시뮬레이션에서도 10회 중 3회의 완주 성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배 부총리는 "기존 모델 대비 사이버 역량이 한 단계 진전된 사례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AI가 공격에만 쓰이는 것이 아닌, 방어에서도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취약점 탐지와 보안 패치, 침해 징후 분석, 위협 인텔리전스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방어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클래스윙'을 통해 차세대 AI를 활용한 방어적 사이버 보안 도구를 검증하고 있다. 또 클로드 오퍼스4.7에도 고위험 사이버 요청을 탐지·차단하는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배 부총리는 공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신 모델의 사이버 역량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별도의 고도화된 코딩 없이도 프롬프팅만으로 취약점 탐색과 공격 시나리오 구성이 상당 수준 가능했다"며 "앞으로 보안 대응 체계가 사람의 수작업과 사후 대응 중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대규모 취약점 대응 우선순위 설정, 이상 징후 모니터링 강화, 주요 기반시설과 공공 시스템 보안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AI안전연구소를 중심으로 앤트로픽의 글로스윙 프로젝트와 같은 글로벌 협력 참여도 심도 있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I로 AI를 방어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단순히 막는 보안을 넘어 AI가 취약점을 먼저 찾고 위험을 예측하며 공격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보안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AI 보안 경쟁력의 핵심으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역량을 지목했다. 자체 AI 모델을 확보해야 국가 상황에 맞는 보안 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스탠포드 AI 인덱스 2026 기준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 세계 3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최근 국내 모델 수가 8개로 보정될 예정이라는 발표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배 부총리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독자 AI 모델을 AI전환과 서비스 혁신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AI 보안 주권을 지키는 핵심 기반으로 키워가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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