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암호화폐 자산 10억 달러 넘어…공화당 내부서도 제동
27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가상자산 사업이 심각한 이해충돌을 야기한다고 보고,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연방 공무원의 디지털 자산 발행 및 후원 행위를 규제하는 조항을 법안에 삽입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들이 설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등 일가의 코인 관련 자산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 4713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민주당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가상자산 법안 처리 과정에서 협조가 필요한 점을 지렛대로 삼아, 대통령 일가의 사업과 공직 수행이 얽힐 수 있는 이해충돌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의 중심은 최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트럼프 밈코인($TRUMP)' 투자자 행사다. 26일 열린 이 행사에는 트럼프 밈코인 보유 상위 투자자 약 300명이 참석했으며, 복싱 전설 마이크 타이슨과 자기계발 강연가 토니 로빈스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은 “대통령이 투명한 절차 없이 최고가 입찰자에게 접근권을 사실상 경매에 부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정 코인 투자 규모가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처럼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압박은 여당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 의원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전 반드시 윤리 조항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반대 표를 던지겠다"고 밝혀 민주당의 요구에 힘을 실었다.
백악관은 이해충돌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행사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가족 사업의 일상적 운영에서 물러났고, 자산은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맡겼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지만,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입장을 바꿨다. 그는 미국을 “지구상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고, 트럼프 일가도 이 시기 암호화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암호화폐 산업을 키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은 공화당의 주요 입법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트럼프 일가가 이미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른 상황에서, 법안은 산업 규제 완화 논쟁을 넘어 대통령 가족의 이해충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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