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시정 성과로 재선 승부…30년 경영 무역인 첫 도전장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은 한때 보수 색채가 짙었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염태영 전 시장이 당선된 뒤 흐름이 바뀌었다. 염 전 시장이 3선까지 성공한 데 이어 2022년 이재준 시장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20·21·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5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했다. 16년째 이어진 민주당 우위 구도 속에서 이번 선거가 또 한 번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현역 프리미엄' 이재준…행정 성과로 재선 정조준
이 시장은 지난 14일 민주당 경기도당 4차 경선에서 권혁우 기본사회수원본부 상임대표를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권 후보가 경선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했지만 19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가 이를 기각하면서 본선행이 확정됐다.
이 시장은 민선 5기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사회 의장과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민선 8기 시장 취임 이후에는 대한민국특례시 시장협의회 대표회장을 거쳐 현재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공동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대표 성과로는 첨단기업 26곳 유치와 7600억원 규모의 수원기업새빛펀드 조성, 지방채 2300억원 상환을 꼽는다. 베테랑 공무원이 복합민원을 해결하는 새빛민원실 운영과 마을 단위 통합돌봄 사업인 새빛돌봄 도입도 주요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 "수원 대전환을 중단 없이 완수하라는 시민의 명령"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유능한 후보로 끝까지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후보 등록(14~15일)을 앞둔 5월 초중순께 시청을 떠나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 토박이' 기업인 출신 안교재…반도체 광역 교통망 공약
국민의힘은 지난달 26~27일 양자 경선을 거쳐 28일 안 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안 후보는 수원 세류초·삼일중·유신고를 거쳐 단국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수원 토박이다.
특히 1995년 설립한 무역회사를 30년간 이끌며 지난해 3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인이다. 2023년부터 경기도조정협회장을 맡아왔으며 국민의힘 경기도당 AI반도체특별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수원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산업·교통·돌봄·교육 분야 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핵심 공약은 '반도체 생태계 1시간 생활권'이다. 수원·화성·용인·이천을 잇는 AI 반도체 광역 교통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산업거점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보권 중심의 중학교 신설, 가족돌봄수당 신설 등 생활밀착형 공약도 함께 내놨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수원이 잠만 자는 도시가 된 이유는 산업과 도시 구조가 분리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 남부 반도체 생태계를 지키고 그 성과를 수원의 지역 상권과 시민의 저녁 식탁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30일 승부…표심 향방은
이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선 8기 4년간 쌓아온 행정 성과를 토대로 시정 연속성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기업 유치와 새빛펀드 조성, 새빛돌봄 도입 등 시민 체감형 정책이 핵심 메시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안 후보는 기업인 출신이라는 차별성과 신선함을 내세워 부동층 공략에 나서면서 반도체 교통망과 가족돌봄수당 등 산업·생활 공약으로 표심 확장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밖에 개혁신당에서는 정희윤 수원시갑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선 도전에 나섰다. 22대 총선 이력을 바탕으로 양당 구도 속 제3당 후보로서 차별화된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행정 성과와 현역 프리미엄에서 강점을 보이는 가운데 안 후보가 인지도 격차를 어떻게 좁히느냐가 관건"이라며 "결국 '시정 안정이냐, 새 인물이냐'를 둘러싼 시민들의 판단이 막판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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