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액면가 500→100원으로 낮춰
발행 가능 주식 20억주로 4배 확대
유상증자 위한 발행 여력 미리 마련
"하반기 유상증자로 재무유동성 확보"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에어프레미아가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 정비에 나섰다. 감자로 재무제표를 정비한 뒤 하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문제 해소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초 보통주 액면가 변경과 주식 병합을 병행한 무상감자를 시행했다.
이번 감자는 기존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원으로 낮춘 뒤, 액면가 100원 기준 보통주 9주를 5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의 발행주식 수는 기존 2억9366만5382주에서 1억6314만7350주로 감소했다.
자본금은 약 1468억원에서 163억원으로 줄었다. 감소한 자본금은 그동안 쌓인 결손금 보전에 활용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주총에서 발행 가능 주식 총 수도 기존 5억주에서 20억주로 확대했다. 향후 유상증자를 위한 주식 발행 여력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이번 감자는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하반기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무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자 조치를 두고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완전자본잠식은 누적 손실 등으로 결손금이 늘어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통상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으면 부분자본잠식, 자본총계가 0보다 작으면 완전자본잠식으로 분류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의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2144억원으로 전년(1389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자본잠식률은 2024년 81.4%보다 늘어난 131.8%로 집계됐다.
출범 이후 항공기 도입, 노선 확충 등 초기 비용으로 인해 결손금이 늘어난 데다 최근 항공사 간 경쟁 심화, 고환율 등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재무 구조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에어프레미아는 2024년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아 올해 9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이고, 줄어든 자본금을 결손 보전에 사용해 결손금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자본잠식 구조를 어느정도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무상감자는 회사로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조치가 아니다. 장부상 자본금을 줄여 결손금과 상계해 재무제표를 정비하는 효과가 있다.
유상증자를 앞둔 기업이 감자를 먼저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손금이 누적된 상태에서는 신규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고 기존 자본 구조를 정리하지 않으면 증자 이후 재무개선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무상감자만으론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출 수 없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적인 재무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감자로 재무제표를 정비한 뒤 하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해소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감자를 통해 손실을 기존 주주들이 떠안는 대신, 깨끗한 재무제표로 새로운 투자자를 맞이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감자 후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는 통상적으로 재무유동성 확보가 급한 기업이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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