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인 브랜드(NEXT IN BRAND) 전시
MNFS 6기 TOP3 팝업…수더넴·오기·이양
7일간 성수 연무장길에서 컬렉션 첫 공개
기획·생산·마케팅·유통까지 밀착 지원해
무신사가 키운 패션 장학생들의 데뷔 공간, '넥스트 인 브랜드' 팝업스토어다.
매장 전면에는 아직은 낯선 이름인 ▲수더넴(PSEUDONYM) ▲오기(OGI) ▲이양(EYANG) 등 세 브랜드가 나란히 걸렸다.
'무신사' 이름 아래 놓인 새로운 브랜드들에 방문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공간을 살폈다.
브랜드별로 분리된 공간은 각자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며, 데뷔 전시가 아닌 ‘완성된 브랜드 쇼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을 6년째 운영하고 있다.
MNFS는 무신사 조만호 대표가 직접 학생 창업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에서 비롯된 제도다.
명칭은 장학금이지만 단순히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패션 전공생이 브랜드 디렉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약 15개 팀을 선발해 시제품 생산 지원금과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파이널 3팀으로 선발되면 상품 기획부터 룩북 촬영, 마케팅 실무 멘토링, 플랫폼 입점 검토까지 전 과정에서 실무진의 밀착 지원을 받는다.
지금까지 113명의 장학생이 배출됐으며, 이 중 15개 팀이 브랜드를 론칭했고 8개는 무신사·29CM·무신사 엠프티 등 플랫폼에 안착했다.
대표 사례로는 주희연 디자이너의 '히에타'가 있는데, 론칭 직후 무신사 글로벌스토어 일본 시장 가방 랭킹 10위에 오르며 빠르게 해외 팬층을 확보했다.
이번 팝업에서 데뷔한 수더넴, 오기, 이양은 지난해 8월 시작된 6기 장학생 15개 팀 가운데 선발됐다.
이들은 스케일업·파이널 트랙을 거쳐 약 3개월간의 브랜딩 과정을 통해 최종 시제품을 완성했고, 이후 현직 디자이너와 MD 심사, 무신사 앱 내 대중 투표를 합산해 최종 선정됐다.
언더그라운드 Y2K 감성을 담은 '이양(EYANG)'은 검은 배경을 중심으로 바이크와 휠을 배치해 거칠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표 제품인 레이싱 프린트 캡 슬리브 티셔츠 역시 메탈릭한 빈티지 프린팅을 적용해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정재연·공어진 디렉터는 "학교 단체 대화방에서 MNFS 공지를 보고 참여하게 됐다"며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를 통해 작업 공간을 확보한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였고, 브랜드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토끼풀, 범의귀꽃, 구름 등 전통적 모티프를 재해석해 제품에 녹여내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권소윤·박소현 디렉터는 "직장 동료로 만나 브랜드를 시작했다"며 "무신사의 멘토링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고, 한국적 정서를 담은 브랜드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땋은 머리 형태의 오브제와 줄무늬, 말 등의 요소를 공간 곳곳에 배치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필명'을 뜻하는 수더넴은 옷을 통해 각자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영진·함소영 디렉터는 "MNFS를 통해 알게된 다른 장학생들과 고민을 나누고 해결해 나간 과정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세 브랜드는 모두 무신사에 입점을 마쳤다. 데뷔 팝업 이전에 파이널 3팀 전원이 입점한 것은 이번 6기가 처음이다.
이렇듯 무신사는 MNFS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 디자이너들의 자립 기반을 공고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신사의 인큐베이팅 효과가 증명되면서 지원자 수와 경쟁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무신사는 앞으로도 신진 디자이너가 고유의 감각을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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