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비혼을 전제로 4년간 교제해 온 연인 사이에서 결혼 여부를 두고 발생한 갈등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대 중반 남성 A씨가 '비혼이라더니 결혼 안 해줄 거면 헤어지자는 여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현재 4년째 연애 중이라며 "연애를 시작하기 전 여자친구에게 '나는 비혼주의자이며 평생 법적 혼인 관계를 맺을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당시 여자친구 역시 결혼에 회의적이라며 비혼에 가까운 생각을 밝혔고, 이에 두 사람은 해당 전제를 공유한 채 교제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A씨는 "비혼 커플로 4년간 큰 문제 없이 지냈지만, 지난해 말부터 여자친구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주변의 결혼 소식을 접할 때마다 불안을 드러내더니, 결국 '나도 나이가 차고 미래가 걱정된다. 너와 계속 함께하려면 결혼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결혼하지 않을 거면 여기서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며 "나는 이 관계가 비혼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해 재테크와 커리어 등 삶의 계획을 모두 1인 가구 기준으로 세워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부터 결혼을 원했다면 이 연애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 와서 사랑을 담보로 내가 원하지 않는 제도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여자친구는 "사람의 마음은 변할 수 있다"며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인 관계라면 서로의 불안을 해소해 줄 책임도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서도 "상대의 불안을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A씨는 "이 상황이 계약 위반이자 감정적 협박처럼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약속을 바꾼 쪽은 상대인데 왜 내가 비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혼이라는 전제를 깨면서까지 내가 일방적으로 맞춰야 하는 것이냐"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비혼 전제로 만난 것은 일종의 신뢰 계약인데 이를 깨는 것은 배신이다"라며 A씨를 옹호하는 반면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감정이 깊어지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결국 가치관이 달라졌으니 비난보다는 깔끔하게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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