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값진 레이스"…英 선수, 임신 22주에 보스턴 마라톤 완주

기사등록 2026/04/24 19:21:00 최종수정 2026/04/24 19:34:24
[서울=뉴시스] 영국의 한 선수가 임신 22주 상태에서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콜리 하우거-태커리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임신 22주의 몸으로 보스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영국 여성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영국 BBC, 피플지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영국 국가대표 출신 콜리 하우거-태커리(33)는 지난 4월20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43분58초의 기록으로 완주해 65위에 올랐다. 이는 개인 최고 기록보다 20분 이상 늦은 기록이지만, 그는 이번 레이스를 "이전의 성과보다 훨씬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하우거-태커리는 현재 임신 22주 차로, 오는 8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번 마라톤은 임신 이후 세 번째 도전으로, 지난해 12월 호놀룰루 마라톤에서는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출전해 우승했다. 이후 임신 8주 상태에서 출전한 휴스턴 마라톤에서도 2시간24분17초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보스턴 마라톤 완주는 순탄치 않았다. 그는 약 8㎞, 17㎞ 지점에서 둔부 신경 압박으로 두 차례 치료 받아야 했고, 한때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겪었다. 또 임신 특성상 경기 중 두 차례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다. 다행히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페이스를 회복해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후반부는 완벽했다. 몸과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하우거-태커리는 임신 중 경기 참여에 대해 "훈련을 멈추고 목표가 없는 상태가 오히려 낯설다"며 "의료진과 상담을 진행했고, 내 몸 상태를 잘 알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이면서 동시에 엘리트 운동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어떤 목표도 두렵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임신 중 마라톤 완주는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경기 출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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