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정면 돌파
쉐보레 의존도 낮추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이 멀티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쉐보레와 캐딜락 2개 브랜드 체계에서 GMC와 뷰익을 추가한 4개 브랜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전략 재편은 고환율 환경 속에서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하반기 뷰익 브랜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모델과 사양,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노사 내수판매 협의체 회의에서 하반기 도입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뷰익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비교적 낮지만, GM 내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1899년 설립돼 GMC와 함께 프리미엄 포지션을 담당해 왔다. 정숙한 실내와 안정적인 승차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1950~60년대 미국에서는 상류층 차량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현재는 중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GM 브랜드 위계에서 쉐보레보다 상위, 캐딜락보다 하위에 위치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평가된다.
뷰익 도입을 포함한 한국GM의 브랜드 전략 재편 배경에는 '고환율'이 자리한다.
달러 결제 기반의 수입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 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다.
캐딜락과 같은 풀 럭셔리 브랜드와 GMC·뷰익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환율 상승분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 브랜드인 쉐보레는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환율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격 인상 시 시장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뷰익 출시가 완료되면 GM의 국내 포트폴리오는 대중부터 프리미엄, 풀 럭셔리까지 전 가격대를 아우르는 구조로 확대된다.
환율 영향을 줄이고, 특정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요층까지 넓힐 수 있는 전략인 것이다.
한국GM은 브랜드 전략과 함께 생산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에서 개발·생산된 글로벌 차량의 성공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향후 총 6억 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2026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에서 멀티 브랜드·채널 전략을 통해 내수 시장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한국은 북미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 중 4개 브랜드를 모두 도입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국GM의 차량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창원 공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SUV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GM 관계자는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생산 차량을 최대한 빠르게 출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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