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정동영 '구성' 발언 정치쟁점화 한미 동맹에 도움 안 돼…한미간 인식차이 조정 가능"

기사등록 2026/04/24 12:00:00 최종수정 2026/04/24 13:48:23

"한미 간 약간의 인식·이해 차이…협의해서 조정할 수 있어"

"'구성' 연합비밀 됐지만 정 장관 취득 경위 달라…구분 필요"

美 정보 공유 제한 보도엔 "정보 사안으로 확인 어려워"

[하노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4.23. bjko@newsis.com

[하노이=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언급 논란과 관련 "정 장관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유출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국내에서의 과도한 정치 쟁점화는 (한미) 동맹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길에 동행한 위 실장은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서로 약간의 인식, 이해 차이인데 협의해서 조정할 수 있고 앞으로 나갈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사안이 생긴 직후부터 한미 간 많은 소통을 하고 있고, 서로 일종의 출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관계는 동맹 관계이고 아주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다양한 현안이 대두된다. 현안 논의를 하다 보면 모든 것이 의견 일치를 이루진 못한다"며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래서 잘 조율해야 한다. 현안을 잘 조율해서 관계 전반을 잘 꾸려가겠다. 너무 염려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했다.

위 실장은 한미 간 인식 차이에 대해 "정 장관은 미국에서 온 정보와는 무관한 다른 오픈소스로 취득한 걸 말했을 뿐이라고 하고, 미국은 자기들이 준 정보가 흘러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 수습에는)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저희는 구성 발언으로 생겨난 지금의 현상을 서로 소통을 통해 잘 정리해 정상적인 협력 상태로 조속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방향에서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미 측이 공유 비밀 정보를 공개한 데 항의하며 한국에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한미 간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지역명을 포함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관련 제반 사항은 한미 간 '연합비밀'로 분류된다는 국방정보본부의 답변을 두고는 정보 취득 경위가 다르기 때문에 정 장관의 발언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위 실장은 "구성 관련 사안이 지금은 다 알려져서 거의 아무나 말하는 사안이 돼버리고 말았는데 원래 그건 기밀이고 그걸 한미 간 공유해서 한미 간 연합비밀이 됐다. 그건 인정이 된다"면서도 "정 장관이 연합비밀로 듣고 거기에 응해 말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정 장관은 일관되게 그런 정보 브리핑은 받은 적이 없고, 오픈소스로 들은 얘기가 있어서 말한 것이라고 증언한다. (한미 간) 연합비밀과 정 장관이 말한 것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위 실장은 특히 해당 사안이 여야 간 대결 소재로 증폭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정치권을 향해 "동맹을 잘 관리하려면 이렇게 정치 쟁점화하진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 문제가 국내적으로 과도하게 논란 대상이 되고 또 정치 쟁점이 될 경우 단기간에 상황을 수습하고 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데 장애가 있을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로 날카롭게 공방하는 현상을 보이는 데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한미 간 불만이 쌓이면서 정 장관 발언 논란이 커지는 등 양국 관계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동맹 관계를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지 누적된 이상기류가 지금 같은 현상을 초래했다고 보는 건 과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정부 내 동맹파와 자주파의 갈등이 분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는 "정부 내에는 정책에 대해 여러 주장과 논의가 있고 그걸 항상 건설적인 방향으로 조율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며 "대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후속 조치는 있다. (진상규명을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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