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경기 바꾼다'…쿨링브레이크 등 새로 도입되는 규정[월드컵 D-50⑤]

기사등록 2026/04/21 06:00:00

전·후반 22분 시점에 3분간 '물 보충 휴식'

홍명보 "전술적·피지컬적으로 잘 준비해야"

스로인·골킥 지연 방지 위해 '5초 카운트다운'

VAR도 확대 적용…"빠르고 공정한 축구 위해"

[서울=뉴시스]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 중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보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개막까지 50일 남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부터 새로 도입된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전반 22분과 후반 22분이 지난 시점에 3분간 선수들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휴식 시간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적용됐던 '쿨링 브레이크'와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쿨링 브레이크는 습구흑구온도(WGBT) 지수가 32도를 넘었을 때 의무 스태프의 판단으로 적용됐지만,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기후와 관계없이 시행된다.

북중미 월드컵 기간 무더운 날씨가 우려되는 만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적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프타임을 제외한 경기 중 작전 시간이 없었던 축구가 '4쿼터 경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 중 실시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월 A매치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달 28일 홍명보호는 북중미 월드컵 A조 마지막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비하기 위해 치른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충격적인 0-4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오현규(베식타시)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상대를 압도했으나, 전반 22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완전히 흐름을 뺏겼다.

코트디부아르는 이전과 달리 하프 스페이스를 적극 공략했고, 한국은 전반 35분 에반 게상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46분 시몽 아딩그라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하프타임 이후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직전인 후반 17분 마르시알 고도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49분 윌프리드 싱고에게 4번째 실점까지 허용하며 완패했다.

[서울=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오스트리아전을 하루 앞둔 30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에른스트하펠스타디온에서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홍 감독은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중 전술 지시 없이 뒷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비판받기도 했다.

3월 A매치 종료 후 홍 감독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귀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 당시) 전반 22분까지 흐름이 좋았는데, 이후 고강도가 많이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전술적인 문제도 마찬가지이지만, 피지컬적인 측면도 잘 준비해야"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선수들 같은 경우 10분에서 15분쯤이 플레이가 가장 높게 올라가는 타이밍인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로) 22분에 끊어 버리니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22분을 훈련하고 3분을 쉬거나, 집중력을 요구하는 타이밍을 정해두고 훈련하는 등의 방법으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AP/뉴시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 파리 생제르맹(PSG) 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맡은 앤서니 테일러 주심. 2025.07.05.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외에도 새로 도입되거나 일부 개정된 규정들이 북중미 월드컵에 도입된다.

지난 2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제140차 연례 총회에서 경기 흐름과 선수 행동 개선을 위한 규칙들을 승인 및 확대했다.

IFBA는 축구 규칙 및 규정을 다루는 기구로, FIFA 4명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각국 축구협회 임원 1명씩 총 8명으로 구성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스로인, 골킥, 선수 교체에 도입되는 카운트다운이다.

심판은 스로인이나 골킥 처리가 너무 오래 걸리거나, 의도적으로 지연한다고 판단할 경우 5초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만약 5초 이내에 처리하지 않을 경우 스로인은 상대 스로인, 골킥은 상대 코너킥으로 넘어간다.

지난해 골키퍼가 볼을 너무 오래 소유하는 걸 막기 위해 도입한 규칙을 확대 적용한 것이다.

또 선수 교체 시에는 10초 카운트다운을 적용한다.

교체로 나가는 선수는 심판 신호 이후 10초 이내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1분 동안 교체로 들어올 선수가 뛸 수 없다.

'침대 축구'를 막기 위한 규칙도 도입된다. 경기 중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경우,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뒤 경기 재개 후 1분간 대기해야 한다.

[볼고그라드=AP/뉴시스] 비디오판독(VAR)을 확인하는 심판. 2018.06.22.
이제는 많은 국제 대회와 리그에서 실시하고 있는 비디오판독(VAR)도 개정된다.

그동안 VAR은 득점 상황, 페널티킥 여부, 직접 퇴장 여부, 징계 조치 대상 판정 등에만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명백히 잘못된 코너킥 판정과 경고 누적 퇴장 상황(경고받은 상황에서 두 번째 옐로카드 적합성), 잘못된 선수에게 반칙 판정을 했을 때도 VAR을 확인할 수 있다.

IFAB는 "연례 총회에서 내린 이러한 결정들을 통해 축구가 빠르고, 공정하며, 역동적인 스포츠로 유지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새로 도입되거나 보완된 규칙들은 북중미 월드컵에 먼저 적용한 다음 오는 7월1일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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