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동나면 위안화 석유거래' 언급도
체결은 어려울 듯…"美와 연관성 낮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란 2주 휴전 만료를 앞두고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에 통화스와프 체결을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 시간) "UAE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미국과 금융 안전망 확보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칼리드 모하메드 발라마 UAE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을 찾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 재무부 당국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 등을 만나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설명에 따르면 양국이 통화스와프 체결을 정식으로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UAE 측은 이란 전쟁으로 자국이 입은 경제적 충격을 다소 강한 어조로 개진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UAE 측은 '미국의 이란 공격 결정이 UAE를 갈등에 끌어들였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달러가 부족해질 경우 위안화를 비롯한 다른 통화로 석유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UAE 위상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논의"라며 "특히 석유·가스 인프라가 손상되고 유조선 운송이 차단되면서 달러 수입이 감소한 점이 큰 문제로, (위안화 등 결제 언급은) 국제 석유 거래에서 달러 패권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미국이 UAE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복수의 연준 관계자를 인용해 "연준은 보통 미국 경제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금융 불안 상황에서 스와프를 체결하는데, UAE는 기존 (통화스와프 체결) 국가들보다 미국 금융시장과의 연계성이 낮다"고 짚었다.
미국은 영국·캐나다·일본·스위스·유럽연합(EU)과 상설 통화스와프 협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국·멕시코·브라질 등과 제한적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통화스와프는 유사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긴급 통화 교환 계약'이다. 위기 상황에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만 미국은 비(非)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매우 보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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