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의약과 김상윤 주무관, 혈액암 환자 조혈모세포 기증

기사등록 2026/04/19 09:39:55

기증 희망 등록 후 6년 만에 유전자 일치

[서울=뉴시스] 조혈모세포 이식을 준비하고 있는 김상윤 주무관. (사진=양천구 제공) 2026.04.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양천구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2만 분의 1'의 확률을 뚫고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 세포를 기증했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의약과에서 재난 의료 업무를 담당하는 김상윤 주무관이 조혈모 세포 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고 19일 밝혔다.

조혈모 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혈액을 생성하는 줄기세포로 정상인의 혈액에는 1% 정도 존재한다. 혈액암,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 질환 환자에게 필수적인 치료 수단이지만 타인 간 유전자 일치 확률은 약 0.0005%다.

김 주무관은 2019년 조혈모 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이후 약 6년 만에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를 만나 기증하게 됐다. 기증 의사를 밝혔더라도 중도 포기나 건강 상태 등 이유로 실제 기증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

응급 구조사인 김 주무관은 산업 현장과 소방 구급대, 응급의료센터 등에서 근무했다. 이런 경험은 조혈모 세포 기증을 주저 없이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응급 구조사로서 생면부지의 환자를 찾아가 도움을 드리는 일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사람을 살리는 일은 늘 책임감을 다해 임해온 익숙한 역할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기증은 직업적 이유를 떠나 한 개인으로서 오직 환자 한 명을 위해 시간과 정성을 쏟을 수 있었던 계기여서 매우 뜻깊었고 이런 기회를 얻게 된 것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또 "조혈모 세포 기증은 입원과 회복을 위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데 소속 부서의 배려가 없었다면 기증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기 무척 어려웠을 것"이라며 "기증을 결정했을 때 보건소장님과 과장님, 팀장님을 비롯한 동료 분들께서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며 격려해주신 덕분에 큰 심리적 부담 없이 기증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김상윤 주무관의 작은 용기와 실천이 절박한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을 되찾아주는 기적이 됐다"며 "이번 사례가 공직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많은 분이 조혈모 세포 기증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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