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퍼지는 독버섯…대구 10대 마약 사범 '경보음'

기사등록 2026/04/20 07:01:00 최종수정 2026/04/20 07:06:11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지역 10대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불법 유통과 처방 의약품 오남용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 지역 10대 마약류 사범은 2022년 12명에서 2023년 47명으로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후 2024년 16명, 2025년 22명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범죄 유형으로는 청소년들이 병원에서 처방받은 향정신성 의약품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재판매하는 사례가 꼽힌다.

특히 2023년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급증한 것은 SNS를 통해 마약을 접하거나 거래에 연루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당시 한 청소년이 병원에서 처방받은 향정신성 의약품 '디아제팜'을 SNS로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됐는데, 구매자 대부분이 10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디아제팜은 불안 완화와 수면 유도 등에 사용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오남용 시 의존성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한 약물이다.

가장 빈번한 적발 사례는 이른바 '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 오남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약 모양 때문에 이름 붙여진 이 약물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목적으로 공유되다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마약 범죄의 특성상 범죄라는 인식보다 유행이나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대구의 한 마약 중독 재활 전문가는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 마약류를 게임 아이템 거래하듯 쉽게 접하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체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시기의 마약 투약은 뇌 손상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처벌보다는 강력한 조기 교육과 지역사회 공동체의 감시망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마약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단속과 예방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마약의 유혹과 노출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경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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