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장, 다시 무기 만드나…"美국방부, 車업계와 군수품 생산 논의"

기사등록 2026/04/16 11:33:10 최종수정 2026/04/16 13:44:24

美, GM·포드 회장과 논의…예비 단계로 광범위한 내용 다뤄

자동차 제조라인을 군수품 제조로 전환할 수 있을지 검토

제2차 세계대전 사례 있어…코로나 때 車 업계 의료기기 제작

[오샤와(온타리오주)] 2021년 3월19일 GM 근로자들이 미 온타리오주 오샤와 제너럴모터스(GM) 조립 공장에서 차량 도어를 용접하기 위해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메리 바라 GM 회장, 짐 팔리 포드 회장 등 여러 자동차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무기 및 군수품 생산에 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2026.04.1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와 무기 생산을 위해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잇따른 전쟁으로 군수 물자가 고갈되자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자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메리 바라 GM 회장, 짐 팔리 포드 회장 등 여러 자동차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무기 및 군수품 생산에 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예비 단계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기존 방위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제조업체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자동차 업체들이 신속히 방위 산업에 전환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고 한다.

회담에는 GM, 포드뿐 아니라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와 특수 차량, 장비 등을 제작하는 오시코시 코퍼레이션도 참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전쟁 등으로 군수 물자가 고갈되자, 미 국방부는 자동차 업체들의 인력과 공장 설비를 탄약·드론·기타 군수품 생산에 동원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이번 논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언급한 '전시 체제(wartime footing)의 일환으로, 국방부 관계자들은 무기 생산 증대를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국방부는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역대급' 예산을 요청하며, 탄약·드론 제조 등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측은 이번 논의에서 기업들이 국내 제조업 역량 강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계약 요건부터 입찰 과정 등 국방 사업 수주에 애로사항이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오시코시 운송부문 최고성장책임자(CGO) 로건 존스는 "헤그세스 장관이 생산량 증대를 요구한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국방부와 논의를 시작했다"며 "논의의 핵심은 우리의 핵심 역량을 어디에 투입할 수 있을지"였다고 말했다.

WSJ은 국내 제조업을 군사용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을 꼽았다.

당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쟁 기간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폭격기, 항공기 엔진, 트럭 등을 생산하며 미국의 '민주주의 무기고(Arsenal of Democracy)'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 자동차 업체에 도움을 요청한 것도 이번은 처음은 아닌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GM과 포드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협력해 수만 대의 인공호흡기를 생산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모든 가용한 상업적 솔루션과 기술을 활용해 국방 산업 기반을 신속히 확대함으로써, 우리 전투원들이 결정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대부분의 군수품 생산은 소수 계약 업체에 집중돼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전통적인 방산업체 외 여러 대형 제조기업이 국방부와 계약을 맺긴 했으나, 대개 규모가 작거나 특정 연구 등에 국한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