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반전 메시지' 교황 공개 비판한 트럼프··밴스 두둔

기사등록 2026/04/16 11:33:49 최종수정 2026/04/16 13:46:24

"교황, 정치 영역에 발 들여놓으면 정치적 반응도 예상해야"

공화 트로이 넬스 하원의원 "교황 정치에 관여하지 말아야"

[워싱턴=AP/뉴시스] 교황 레오 14세가 중동 전쟁에 대한 비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백악관 편을 들었다고 폴리티코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존슨 의장이 지난 2월 3일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재진을 만나 얘기하는 모습. 2026.04.1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중동 전쟁에 대한 비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이 백악관 편을 들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기자들에게 교황이 정치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면서도 그 대가로 "일정한 정치적 반응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나는 성직자나 종교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사람은 아니다.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종교의 자유로운 실천 권리 역시 확실히 옹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이나 그 어떤 종교 지도자도 자신의 소신을 밝힐 수 있지만 정치적인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당연히 정치적 반응을 예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황도 이미 그런 반응을 일부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슨 의장은 "세상만사에는 다 때가 있다"며 "대통령과 부통령의 발언은 그들이 기밀 브리핑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상황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를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오 14세는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왕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결코 칼을 들었던 이들이나 오늘날 폭탄을 투하하는 편에 서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을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루스소셜에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다", "급진 좌파에 영합하고 있다", "정치인이 아닌 위대한 교황이 되는 것에 집중하시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알제=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3일(현지 시간) 알제리 알제의 아프리카 성모 대성당에서 알제리 공동체를 만나고 있다. 2026.04.14.
레오 14세는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레오 14세 교황의 이란전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14일  조지아주(州)에서 열린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교황이 신학적인 발언을 할 때는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존슨 하원의장 외 공화당 소속 트로이 넬스(텍사스) 하원의원도 논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편을 들었다.

넬스 의원은 15일 "교황은 자신의 양 떼를 끌고 교회를 이끄는 본분에만 충실해야 하며 정치 무대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교황을 대통령으로 뽑은 게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의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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