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뮤지컬 배우와 최정상급 태권도 시범단 호흡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 소재에 뮤지컬 장르 결합"
"해외서도 선보이고파…에든버러 제안도 있었다"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공중제비는 물론, 송판 격파까지 거침없이 이뤄진다.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가 역동적인 태권도 퍼포먼스에 서사와 음악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진영섭 총감독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 프레스콜에서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소재로, 일반적인 쇼에서 벗어나 성장과 우정의 스토리를 뮤지컬 장르와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 태권도가 보급돼 있어 글로벌 뮤지컬로의 확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기획,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체육고를 배경으로, 태권도 유망주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룬 작품은 2022년 초연, 2023년 재연에 이어 지난 4일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공연장이 있는) 국중박에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오시기 때문에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무대에는 전문 뮤지컬 배우와 태권도 시범단이 함께 오른다. 태권도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을 비롯해 현역에서 활동 중인 체육관 관장, 대학 교수 등이 퍼포머로 호흡을 맞춘다.
남다른 구성처럼 준비 과정도 달랐다. 이들은 약 6개월간 보컬과 연기, 태권도 트레이닝 등을 소화했다.
공연 개막 후에도 루틴을 이어간다. 진 총감독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공연 세 시간 전에 모여 함께 몸을 푼다. 매일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 수정하기도 한다. 부상 위험 요소가 많은 만큼 공연이 끝나면 마무리 운동도 함께한다"고 말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작품도 조금씩 변화를 겪었다.
김명훈 연출은 "초연 때는 선수와 (태권도) 퍼포머들의 간극을 줄이려고 했고, 두 번째는 쇼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치를 더 올리려고 했다"며 "이번에는 주인공 두진이의 성장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변화 등을 대사와 장면에 더 배치하려고 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이번 시즌 극 중 하이라이트인 '슈퍼 태권무'에서 '태극'을 더 강조한 연출을 선보인다. 김 연출은 "엔딩에서 태극기가 떠오르듯 이들 모두가 태극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걸 모토로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초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이솔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엄지민은 미국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서 태권도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엄지민은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를 하는 건 항상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무대는 즐겁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주인공 박두진을 연기하는 임동섭은 "체력적으로 (다른 공연과) 굉장한 차이가 있다. 그만큼 공연이 한 회 한 회 끝날 때마다 남다른 카타르시스가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태권도를 해내기에 급급했는데, 이번에는 놀라울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매력이나 이전 시즌에 보지 못한 걸 찾아내고 있어서 더 좋은 에너지를 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태권, 날아올라'는 'K-콘텐츠'로써 해외 관객들에게도 매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강 프로듀서는 "작품을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외국 프로듀서들에게 선보일 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국 제작사 중에서는 '공동 제작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올리고, 영에서 투어를 하자'하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부상 위험이 많은 공연 특성상 팀 닥터 등을 포함한 대규모 인력 이동부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토로한 강 프로듀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등의 관심을 바랐다. 그는 "이 작품을 해외로 나가서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바람이 있다면 대통령님이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공연은 다음 달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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