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장서연 인턴기자 =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인플루언서들이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Coachella)를 배경으로 활동하며 실제 인물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동시에 상당한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AI 인플루언서들은 코첼라 페스티벌 기간 동안 수만 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첼라는 매년 2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첼라 밸리의 대표 음악 축제다.
대표적인 AI 인플루언서 '그래니스필즈'는 코첼라 현장을 방문한 것처럼 보이는 합성 이미지를 게시하며, 카일리 제너, 코트니 카다시안, 켄달 제너 등 유명 인사들과 함께 있는 듯한 연출 사진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여자애들이 내 구역에 들렀어!"라는 문구가 달려 실제 방문자로 오인될 여지를 남겼다.
또 다른 AI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는 약 23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으로, 코첼라 관람차 앞에서 촬영된 듯한 사진과 함께 "주말 동안 인생 전체를 살아본 것 같았다"는 소감을 게시했다.
AI 인플루언서 에이전시 '픽셀' 설립자 루이스 데이비는 이들이 코첼라 기간 동안 콘텐츠 게시를 통해 구독 수익과 브랜드 협찬을 합쳐 약 4만 달러(약 6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데일리메일에 밝혔다.
다만 생성형 AI 이미지 및 영상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실제 사진과 구분이 어려운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이 이를 실제 인물로 착각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한 게시물에는 "이 계정이 AI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게 무섭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데이비는 AI 인플루언서들이 대형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에는 실제 인플루언서에게 지급되던 고액의 행사 협찬 비용이 점차 AI 인플루언서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AI 인플루언서는 소셜미디어 생태계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AI 인플루언서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관련 시상식에는 이번 달에만 2500명 이상이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자에게는 총 9만 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의 상금이 주어지며, 이는 AI 인플루언서 산업의 상업적 가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비는 "AI 인플루언서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브랜드 마케팅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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