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션 메디신, 임상 3상 결과 발표
생존기간 6.7개월→13.2개월로 늘어나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 바이오 기업이 치료가 어려운 췌장암의 생존기간을 2배 늘린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1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레볼루션 메디신(Revolution Medicine)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췌장암의 생존기간을 2배 더 연장하는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5%내외이며, 전이 시 평균 생존이 6~8개월 정도밖에 안 되는 매우 공격적인 암이다.
레볼루션 메디신이 개발한 췌장암 치료제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은 먹는 RAS(ON) 억제제다.
췌장암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견되는 RAS 유전자를 억제하는 약으로, 기존 약들이 특정 변이 하나만 공격하는 것과 달리 다양한 RAS 변이를 동시에 억제하는 범용 RAS 억제제다. RAS 단백질이 'ON' 상태로 계속 켜져 암을 키우는 것을 직접 꺼버린다.
이번 임상 3상은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 치료법인 화학항암제와 비교해 진행됐다.
다락손라십 환자군은 매일 300㎎의 약을 복용했으며, 비교군의 경우 표준 치료법인 정맥주사를 투여 받았다.
그 결과, 전체생존기간(OS)의 경우 다락손라십 투여군은 13.2개월을 기록해 기존 항암제군(6.7개월)보다 약 2배 가까이 연장됐다. 사망 위험은 약 60% 감소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보였고, 부작용도 관리 가능한 수준을 보였다.
마크 골드스미스(Mark Goldsmith) 레볼루션 메디신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결과는 환자들에게 잠재적으로 획기적인 진전이며, 다락손라십이 치료 환경을 재정의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전 세계 규제 당국에 대한 승인 신청을 서둘러 진행 중이며, 다양한 RAS 의존성 암 환자를 위해 이 치료법을 신속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락손라십은 앞서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및 혁신치료제로 지정돼 데이터만 입증되면 보다 빠른 허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이번 결과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치료제의 결과이지만, 레볼루션 메디신은 다락손라십으로 처음부터 치료하는 1차 치료제로도 허가에 나선다. 현재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락손라십의 단독 요법 및 화학요법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Evaluate)는 지난달 다락손라십을 현재 개발 중인 가장 가치 있는 치료제로 평가했다. 당시 이벨류에이트 애널리스트들은 2032년 매출 40억 달러(한화 약 6조원)의 전망을 내놨다.
한편 이번 발표에 따라 레볼루션 메디신의 주가는 41%까지 치솟으며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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