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통치 강화?" 이란, 지난해 최소 1639명 처형…하루 4명꼴

기사등록 2026/04/13 17:36:52 최종수정 2026/04/13 19:02:24

사형 집행 건수 전년 대비 68% 증가

반정부 시위 연루된 수백명 처형 위험 ↑

"이란, 현 위기 극복하면 사형 광범위해 질수도"

[홀론=AP/뉴시스] 지난 1월 이스라엘 홀론에서 열린 이란 반정부 시위 연대 집회 참가자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이란이 지난해 최소 1639명을 처형했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26.04 4.1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란이 지난해 최소 1639명을 처형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하루 평균 4명꼴이자, 1989년 이후 최다 건수로 드러났다.

12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과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사형반대단체(ECPM)는 공동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의 사형 집행 건수는 전년 975건에 비해 68% 증가했다. 하루 평균 4건 이상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이슬람 혁명 초기이던 1989년 이후 최다 건수로 파악됐다.

IHR은 대부분의 사형 집행 건수가 이란 공식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는다며, 해당 수치가 지난해 사형 집행 건수의 '절대적인 최소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단체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에 연루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처형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에도 1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7명을 처형한 것으로 집계됐다.

IHR 소장 마흐무드 아미리 모가담은 "이란 정부는 지난해 하루 평균 4~5건의 사형을 집행해 공포를 조성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위를 막고 무너져 가는 정권을 연장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도 "만약 이슬람 공화국이 현재의 위기(이란 전쟁)을 극복한다면, 사형 집행이 억압과 탄압의 도구로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처형된 사람 가운데 약 절반이 마약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처형자 가운데 소수 민족 및 기타 소외 계층도 불균형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서부의 쿠르드족 소수민족이나 남동부의 발루치족이 특히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들은 이란에서 지배적인 시아파 이슬람이 아닌 수니파를 주로 믿는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지난해 사형을 집행한 여성은 최소 48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20년 만의 최다 건수이자, 전년(31명)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48명 가운데 21명은 남편, 약혼자를 살해한 혐의로 처형됐으며, 인권 단체들은 이들이 대체로 학대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형은 대부분 교도소 안에서 집행됐으나, 공개 처형도 지난해 11건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의 사형 집행 방식은 여러 방법이 있으나, 대다수가 교수형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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