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범죄가 아닐 경우 10만 원을 주겠다"는 경찰의 끈질긴 설득이 로맨스스캠의 늪에 빠진 택시 기사를 구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택시 기사의 로맨스스캠(Romance Scam) 피해 예방에 이바지한 시민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0시25분께 "택시 기사가 로맨스스캠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승객의 신고가 접수됐다. 택시에 탑승 중이던 A씨가 기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범죄를 의심해 신고한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피해자로 추정되는 택시 기사 B씨에게 연락해 범죄 사실을 알렸으나, B씨는 "내가 바보냐"며 피해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경찰과의 대면조차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만약 사기가 아닐 경우 사비로 10만 원을 주겠다"는 이색적인 제안까지 건네며 B씨를 지구대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지구대를 방문한 B씨는 "메신저로 알게 된 해외 근무 미군과 연애 중이며, 물품 배송비 명목으로 이미 약 1000만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즉석에서 B씨가 접속한 배송 사이트가 가짜이며 존재하지 않는 업체임을 확인시켜 주었으나, B씨는 여전히 이를 믿지 못하고 현장을 이탈했다.
경찰의 집요한 보호 활동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틀 뒤인 26일 B씨가 상대방으로부터 추가로 3000만원을 요구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재차 연락을 시도해 설득, 추가 피해를 예방하고 사건 접수를 안내했다.
권창현 성서경찰서장은 "시민의 세심한 관찰과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이 합쳐져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모르는 인물이 SNS를 통해 금전을 요구할 경우 로맨스스캠을 의심하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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