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도 해상 물류 회복 지연…원유·가스 공급 차질 우려
평시 대비 1% 수준…선사 운항 기피에 정상화 지연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조건부 휴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간) CNN이 선박 추적 서비스인 마린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테헤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미국 제재 대상 보츠와나 국적의 '맙 5(Mab 5)' 1척이 유일했다.
유조선 외에 일반 화물선 등 일부 선박 이동은 이어졌다. 이날 인도 국적 소형 화물선으로 추정되는 '세일링 베슬' 1척도 오만만 방향으로 해협을 빠져나갔으며, 파나마 국적 벌크선과 인도 국적 화물선 등 2척은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선박들이 해상 보안을 이유로 위치 신호(AIS)를 끄고 운항했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통과 선박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해상 물류 분석 전문 매체인 로이드리스트는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평균 통행량이 약 107척에 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준은 평시 대비 1%에 불과한 셈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가 사실상 막히면서 원유·천연가스는 물론 비료 등 주요 자원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는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휴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해상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선사들이 여전히 무력 충돌 재개 가능성을 우려해 운항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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