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바티칸, 트럼프의 돈로주의에 정면 도전" 불만
"美군사력, 무엇이든 할 수 있다…미국 편에 서라" 압박
14세기 '아비뇽의 유수' 언급하며 美 군사력 증강 방해말라 경고
교황, 대화 대신 무력 기반 외교로 변질에 분노…오히려 더 강경
레오 14세는 이번 주 이란 전쟁이 불안한 휴전이 발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성에 대해 "정말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전쟁에 대해 미국인 교황이 직접 입장을 밝힌 첫 사례였다.
가톨릭 교회 전문가들은 레오 14세 교황의 전쟁 반대가 일시적인 정치적 반응ㅇ 아니라 기존 교회의 가르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톨릭 대학교의 윌리엄 바르비에리 교수는 "지난 5세기 동안 교회는 제네바 협약을 포함한 강력한 국제 규범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그것은 성경과 신학, 철학에 뿌리를 둔 매우 오랜 전통"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가톨릭신학연합의 스티븐 밀리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은 미국의 일부 정책들이 약소국과 그 국민들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직 거래적 정치, 즉 누가 우리 편이고 누가 적인지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오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극심한 갈등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극도로 경색된 미 행정부와 바티칸 관계는 국방부와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논쟁적 회담 보도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프리 프레스'(The Free Pres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바티칸에 미국의 군사력 증강에 방해가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주교황청 미국 대사관은 해당 보도를 일축했지만, 교황청이 발간하는 '레오 교황의 서한'{Letters from Leo)은 프리 프레스의 보도를 자체적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미 국방부의 전술에 대한 우려로 올해 말로 예정됐던 레오 14세 교황의 미국 방문 계획을 보류했다.
바티칸은 1월 미 국방부가 언급한 '아비뇽 교황 시대'를 바티칸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차관은 크리스토프 피에를 주미 교황청대사를 국방부로 불러 "미국은 세계 어디에서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톨릭 교회는 미국 편에 서야 한다"고 압박했는데, 이는 교황청이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 독트린'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당시 회담에 참석했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미 관리가 14세기 프랑스 왕실이 로마 교황을 압박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했던 '아비뇽 교황 시대'를 언급했다고 프리 프레스는 전했다.
그러나 당사자 간 대화로 합의를 추구하는 외교가 무력에 기반한 외교로 대체되고 있는 현상에 분노한 레오 교황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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