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도 공급난 지속…북해산 현물 147달러, 2008년 최고치 경신”

기사등록 2026/04/10 18:00:34 최종수정 2026/04/10 18:18:25

북해산 포티스블렌드 원유 현물, 금융위기 최고가 넘어서

휴전에도 호르무즈 재봉쇄·통행료 등 불안 요소 남아

공급 차질 우려로 브렌트유 6월물 97달러보다 훨씬 높게 거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3차 가격을 동결하기로 한 1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이날 북해산 포티스블렌드(Forties Blend) 원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다. 2026.04.1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북해산 원유 현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에도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의 일종인 북해산 포티스블렌드(Forties Blend) 원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약 14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기록했던 최고가를 넘어선 것이다. 브렌트유 현물은 이달 초 140달러선까지 오른 바 있다.

북해산 원유 현물은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물(배럴당 97달러선)보다 훨씬 높게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여전히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우려를 시사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선물 시장 가격은 실물 시장을 반영하는 후행 지표"라고 말했다.

특히 휴전 이후에도 중동에 긴장감이 이어지면서 유럽, 아시아 정유사들의 수요가 몰렸던 점도 현물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겠다고 밝혔으며, 통행료 부과도 검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량이 평소 수준의 8%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도 해협을 우회하는 동서 파이프라인의 한 펌프장이 피격돼 하루 공급량 약 70만 배럴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BOK 파이낸셜 트레이딩 부문 수석 부사장 데니스 키슬러는 "해협 개방에 선물 시장은 하락할 수 있지만, 실물 시장은 물류 정상화에 20일은 걸려 경색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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