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사상 첫 리버스 스윕 노렸으나 결국 불발
2차전 '판정 논란' 후 분노의 배구로 균형 맞췄으나, 체력 변수 못 넘어
현대캐피탈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점수 1-3으로 져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풀세트 접전 끝에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2차전 '판정 논란' 이후 분위기를 바꿨다.
홈에서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로 3, 4차전을 모두 셧아웃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 챔프전에 앞서 20차례 열린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 패한 팀이 역전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기에 현대캐피탈의 역주에 시선이 모였다.
3, 4차전 기세를 볼 때, 사실상 승부가 현대캐피탈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우려했던 체력 변수가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했고, 0%의 기적은 아쉽게 불발됐다.
지난 시즌 구단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시즌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해 새 전성기를 연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은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FIVB가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물론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들었던 선수들까지 코보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제재함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대회 2연패를 포기하고 조기 하차를 결정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홈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새 시즌 정규리그의 문을 열 수 있는 권리도 박탈당했다.
세계선수권 종료 후 최소 3주의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는 FIVB의 제재에 따라 지난해 10월18일 천안 홈에서 펼칠 예정이었던 시즌 개막전은 6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무리한 올해 3월19일로 미뤄졌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뒤 다소 김이 빠진 상태에서 1라운드 대한항공전을 치러야 했다.
부상도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주전 세터 황승빈은 시즌 초반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후반엔 최민호가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와 동시에 주포 허수봉도 시즌 초반 제 컨디션을 찾는 데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 허수봉의 활약은 눈부셨다.
허수봉은 우리카드와 치른 플레이오프(PO) 1, 2차전에서 모두 27득점씩을 폭발하며 두 경기 연속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 4차전에서도 50%대 후반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황승빈이 흔들리면 이준협이 그 자리를 메우고, 김진영은 롤모델 최민호처럼 성장했다. 매 경기 이시우의 강한 서브는 분위기를 현대캐피탈 쪽으로 가져왔고, 리베로 박경민은 매 세트 끈질긴 랠리를 이끌었다.
에이스 레오는 언제나 명불허전이었고, 비록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신호진의 활약은 현대캐피탈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비록 남자배구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은 눈앞에서 놓쳤지만, 현대캐피탈의 분전은 챔프전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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