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첫 내한 미디어데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 '멀티 홈, 멀티 장르' 또 다른 결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주도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의 '캣츠아이'를 잇는 또 다른 결실인 라틴 팝 보이그룹 ' 산토스 브라보스(SANTOS BRAVOS)'가 그 증거다.
미국부터 멕시코, 푸에르토리코를 거쳐 페루와 브라질까지 아우르는 보이그룹의 탄생은 단순한 다국적 캐스팅의 결과가 아니다. 이는 북미 팝 산업의 거대한 자본, 메소아메리카의 대중적 화력, 카리브해의 관능적인 리듬, 그리고 남미 대륙 깊은 곳의 정념을 모두 한 무대 위에 구현하려는 현대 대중음악 산업의 치밀하고도 웅장한 미학적 설계도라 할 수 있다.
리얼리티 오디션을 거쳐 지난해 10월 멕시코에서 데뷔한 이들은 약 3주간 한국에 머물며 국내 음악방송을 비롯한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한다. 라틴의 그루브가 K팝의 정교한 시스템이라는 주형을 만났을 때, 과연 어떤 폭발력을 지니는지 증명하기 위한 첫 번째 내한이다.
산토스 브라보스는 1980년대를 호령한 리키 마틴이 속했던 '메누도(Menudo)'나 '로스 차모스(Los Chamos)' 그리고 싱코(CNCO) 등 라틴아메리카 음악계가 배출한 기존 보이그룹들과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린다. 자유분방함이 미덕인 라틴 팝의 세계에, K팝 특유의 엄격한 규율과 성실함이 이식됐기 때문이다.
리더이자 팀의 중심을 잡는 미국·멕시코 출신 드루(26)는 1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열린 산토스 브라보스 미디어 데이에서 K-팝의 방법론을 거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의 메인 보컬 카우에(19)는 "K팝 방법론을 활용해 훈련하며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고, 막내인 멕시코 출신 케네스(16) 역시 "시스템과 멤버들의 지지 덕분에 변성기의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우리의 땀방울과 성장이 곧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배드 버니의 슈퍼볼, 그리고 두 세계를 잇는 가교
최근 푸에르토리코 출신 라틴 팝 슈퍼스타 배드 버니(Bad Bunny)가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선 것은 비영어권 문화가 주류 팝 시장의 심장부를 꿰뚫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산토스 브라보스 역시 K팝과 라틴 팝이라는 두 거대한 비영어권 문화를 잇는 가교로서 자신들의 좌표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가비(20)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서 배드 버니의 슈퍼볼 무대는 특별한 느낌을 줬다. 그가 닦아 놓은 길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방 의장이 참여한 첫 번째 EP '듀얼(DUAL)'은 이들의 양면적 매력을 증명하는 결과물이다. 속도감 넘치는 브라질리언 펑크 트랙 '벨로시다지(VELOCIDADE)'부터 정통 라틴 발라드 '페(FE)'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포진했다.
이들의 꿈은 허황되지 않으면서도 스케일이 남다르다. 각자의 모국을 대표하는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각 나라의 가장 큰 심장부에서 노래하는 것이다. 브라질의 마라카낭, 페루의 국립 스타디움, 멕시코시티의 GNP 스타디움, 푸에르토리코의 콜리세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LA)의 로즈볼이 그곳이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산토스 브라보스는 음악방송 무대를 소화하며 한국 문화의 결을 한층 깊이 배울 예정이다. 케네스는 "대중이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 같은 그룹으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태양보다 뜨거운 남미의 정념이 K-팝의 촘촘한 그물망 안에서 어떻게 정제되고 또 다른 빛을 내는지, 이 치밀한 미학적 설계도의 청사진이 한국에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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