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3거래일 연속 곱버스 순매수…휴전 소식에 증시 상승 '역풍'
"2주 시한 집착보다 협상 흐름 주목…트럼프식 임시합의 가능성"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8일 국내 증시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직전까지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흐름과 엇갈리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9.92포인트(5.64%) 상승한 5804.70에 개장한 뒤 오전 10시 4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53% 오른 5798.65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 급등에 장중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파키스탄 측의 외교 중재로 휴전 협정이 체결된 가운데 종전 기대감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직전까지 하락에 베팅하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은 급등장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포지션은 전날까지 하락에 맞춰져 있었다.
이날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4월 3일 226억원, 6일 174억원, 7일 535억원으로 3거래일 누적 90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이 3거래일 연속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순매수한 것은 지난 3월 16~18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3거래일 동안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유예가 반복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등 기대감은 약화된 반면 추가 악재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상승 베팅을 줄이고 하락 대비 포지션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휴전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은 단숨에 역풍을 맞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휴전을 계기로 증시 불확실성이 단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란 협상 과정은 과거 미중 관세협상 당시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휴전 역시 트럼프 협상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트럼프 1기와 2기 당시에도 '90일 휴전'과 같은 시간 제한이 반복됐지만 기한 종료 이후 곧바로 충돌이 재개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에도 2주라는 시점 자체에 집착하기 보다 '트럼프식 합의'가 이뤄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벽한 합의를 생각한다면 불가능 하지만 미·중 1차 무역합의가 사실상 최종합의가 된 사례를 통해 이번에도 임시합의 형태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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