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택硏 보고서…70세 이후 계획多, 75%가 '부부만 이주'
인프라·안전성 동기로 작용…이주 저해 1위엔 '일자리 문제'
19일 토지주택연구원이 발간한 '은퇴자 주거복합단지 선호도 및 유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64.2%(878명)가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월 28일부터 6월 23일까지 약 한 달간 수도권 및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45세 이상 13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다.
이주하려는 동기로는 '고령자를 위한 복지시설'(36.3%)과 '안전한 고령친화 생활 공간'(30.8%)을 꼽은 비율이 높았다.
'주거비 및 생활비 경감'은 21.5%로 나타나 경제적 부담 완화도 중요한 선택 요인으로 작용했고, '심신 건강에 좋은 자연 환경'은 10.2%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건강 지향 환경에 대한 선호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주 시기는 고령기 중후반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70세 이후'라는 응답이 37.1%로 가장 높았고 '75세 이후'(35.4%), '65세 이후'(19.9%)가 뒤를 이었다. 초기 은퇴 직후보다는 건강상태 변화와 돌봄 필요성 증가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에 맞춰 주거 이동을 고려하는 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주 동반자 구성은 '부부만 이주'가 74.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주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중장년층(35.8%·489명)이 밝힌 이주 저해 요인으로는 '일자리 마련 및 취업지원 여건'(28.8%)을 1순위로 꼽았다. '의료복지서비스 여건'(17.4%)과 '광역 및 대중교통 접근성 여건'(17.4%)이 뒤를 이었다.
은퇴자 주거복합단지 조성 초기 단계에서 단순히 주거 공급만이 아닌 일자리 연계와 의료·복지 및 교통 여건이 복합적으로 고려돼야 함을 시사한다.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란 주거와 의료·돌봄 기능을 결합한 시니어 레지던스를 말한다.
정부는 지난 1989년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과 2016년 고령자복지주택(공공임대)을 도입했으나, 2023년까지 누적 공급은 실버타운 40곳 9006세대, 고령자복지주택 3956세대에 그친다. 고령인구 대비 공급 비중도 0.12%로 미국(4.8%), 일본(2.0%)보다 낮은 편이다.
보고서는 "은퇴자 주거복합단지 공급은 단일 표준모델보다 유형별 선호와 지불능력의 차이를 반영한 차별화가 요구된다"며 "특히 이주 희망 시기가 70세 이후에 집중되고 이주 동반자가 부부 중심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할 때 부부가구 중심의 주거 유형을 전제로 한 공간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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