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지옥 펼쳐지기까지 단 48시간 남았다"(종합)

기사등록 2026/04/05 12:12:55

이란 "이란 인프라 공격받으면 오히려 미국에 지옥문 열릴 것"

3일 격추된 후 실종된 미군 조종사 찾아라…미·이란 수색 경쟁

아마존 웹서비스 시설 드론 공격 이어 오라클 사무실도 공격받아

이란혁명수비대 "美 A10 공격 항공기, 페르시아만에 추락"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48시간 남은 6일의 마감 시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라고 경고했지만, 이란은 이를 "불균형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 모두 3일 격추된 후 실종된 미 F-15E 전투기 조종사를 찾기 위한 수색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주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이란을 패퇴시키고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3일 미 전투기 2대가 격추되고 이란이 '미군 조종사' 수색에 나서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합동군사령부 알리 압돌라히 알리아바디 장군은 4일 밤 트럼프의 새로운 위협에 대응, "이란 인프라가 공격받으면 오히려 미국에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이 지역 내 미군이 사용하는 모든 인프라를 위협했다고 이란 언론은 전했다.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세계 시장을 흔들었으며, 주요 항로를 차단해 연료 가격을 급등시켰다. 양측은 민간 목표물을 위협하고 타격,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그들을 계속 짓밟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전쟁 자금 마련에 도움이 되는 마샤르의 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언론은 5명이 숨지고 17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원자력기구는 부셰르 핵 시설 근처에서 공습이 발생, 경비원이 사망하고 지원 건물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공사의 책임자인 로사톰은 198명의 근로자가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 시설에 대한 공격은 전쟁 후 4번째다.

그럼에도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 타히르 안드라비는 지난주 이슬라마바드가 곧 미국과 이란 간의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며 휴전 중재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관리들이 "이슬라마바드에 방문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 관계자 2명에 따르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의 중재자들이 미국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에 협상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데 열흘을 주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란에 지옥이 펼쳐지기까지 불과 48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게시했다.

실종된 미국 조종사에 대한 수색은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주와 보이어-아흐마드의 산악 지역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 이란 국영 TV와 연계된 한 채널의 앵커는 주민들에게 "적 조종사"를 경찰에 넘길 것을 촉구했다.

AP가 입수한 국방부의 이메일에 따르면 미군 승무원 1명이 구조됐지만, 다른 1명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실종된 조종사가 이란군에 체포된다면 미국은 큰 정치적 당혹감에 빠질 수 있다. 미군 조종사의 체포는 선전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며, 1979년 미 외교관들이 444일 동안 억류됐던 이란 인질 위기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

[데스밸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F-15C 이글 전투기가 2017년 2월28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상공에서 비행 훈련을 하고 있다. 3일 이란 상공에서 미 F-15 이글 전투기가 격추된 것은 미국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BBC가 4일 보도했다. 이번 F-15 이글기의 격추는 이란이 제한된 용량이라도 여전히 자국의 하늘을 방어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이란은 자국 영토 상공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기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란의 방공망은 크게 약화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는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2026.04.05
당시 억류됐던 인질들 구조에 실패한 미국은 일부 제재를 해제하고 약 80억 달러(12조808억원) 상당의 이란 자산 동결을 해제함으로써 이들을 석방시켜야 했다. 이 사건은 미국에 깊은 정치적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다.

역대 행정부는 때때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수단을 통해 구금된 미국인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탈레반 수감자 5명을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해 체포된 미군 병사 보우 베르그달과 교환했다. 비평가들은 이 교환이 향후 인질극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경험은 백악관에 어려운 질문을 제기한다. 미군의 체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호하게 행동하고 군사적 대응을 강화하라는 압박을 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작전을 중단하고 체포된 미군 귀환을 위한 비공식 노력을 추구하게 할 수도 있다.

실종된 미국인이 이란에 의해 체포되어 협상 카드로 사용된다면, 이는 이미 불안정한 갈등 속에서 미국에게 심각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또 미국의 A-10 공격 항공기가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페르시아만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준군사 혁명수비대가 미 빅테크 회사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한 후 오라클의 두바이 사무실이 타격을 입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외부에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건물 남서쪽 구석에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혁명수비대는 일부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이 이란에 대한 '테러 스파이' 작전에 관여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를 정당한 표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UAE와 바레인의 아마존 웹 서비스 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았었다.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3일 밤 이 지역의 2번째 전략 수로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의 교통을 방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폭 32㎞의 이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 및 인도양을 연결하는데, 전 세계 해상 석유의 10분의 1 이상과 컨테이너 선박의 4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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