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모른다"vs"행정경험 없다"…경기교육감 토론 불꽃 공방

기사등록 2026/04/04 14:38:38 최종수정 2026/04/04 15:26:24

민주진보 후보 4인, 교육 현안·미래 비전 놓고 맞대결

[수원=뉴시스] 지난 2일 열린 경기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토론회에서 유은혜·성기선·박효진·안민석 후보가 교육 현안과 미래 비전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사진=스픽스 갈무리) 2026.04.04. photo@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 토론회에서 고교학점제 책임론과 후보 자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진보교육감 단일화를 주관하는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주최하고 진보 성향 시사 유튜브 채널인 스픽스가 진행한 이번 토론회는 지난 2일 촬영됐으며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공개된다. 토론회에선 박효진·성기선·안민석·유은혜 등 4명의 후보가 경기교육 현안과 미래 비전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특히 고교학점제를 둘러싼 공방이 뜨거웠다. 안민석 후보는 유은혜 후보를 향해 "교사들이 70%, 80% 이상 반대를 했는데 밀어붙였다"고 추궁하자 유 후보는 "교사 노조나 단체들과 함께 계속 의사소통을 하면서 어려운 점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대안을 만들 것인가를 논의하면서 대책을 세워왔다"고 반박했다.

성기선 후보도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 재임 당시) 교육부에서 정시 40% 확대 같은 고교학점제와 맞지 않는 시그널이 왔다"며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됐다"고 지적하자 유 후보는 "정시 확대 40%는 수도권 학종 비율이 높았던 16개 대학의 핀셋 맞춤형이었다"고 반박했다.

성 후보는 이어 "고교학점제가 망가지기 시작한 것은 대입 제도 때문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는 "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개편안을 마련했고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대입 제도를 고교학점제와 맞게 바꿀 것인가를 논의할 수 있는 준비를 그전에 했다"고 맞섰으나 성기선 후보는 "출발에서 서로 어긋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맞받았다.

후보 간 자질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안민석 후보는 유은혜 후보에게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본 세 사람과 교육행정의 경험만 있는 분"이라며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우려와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교육의원과 교육부 장관 10여 년의 기간을 현장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은 고깃집 하는 사람한테 고기 맛을 모른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어느 누구보다 현장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원칙을 가지고 일해왔다"고 반박했다.
[수원=뉴시스] 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6년 경기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을 위한 경기교육혁신연대 기자회견'에서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안민석 전 국회의원,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효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이 단일화 추진 공동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교육혁신연대 제공) 2026.0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 후보도 역공에 나섰다. 그는 안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의 역할과 행정의 역할은 차이가 있다"며 "현장의 갈등을 조율하면서 실제로 합의를 이끌어내고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인데, 행정 경험이 없으신 후보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생존수영·무상급식 등을 예로 들며 "어떤 일들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성과를 내는 일들을 쭉 해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과정의 노력은 공감하지만 이해 당사자들이 많고 갈등 이슈가 많은 행정과는 차이가 있다"고 재반박했다.

유 후보는 박효진 후보에게도 "교사 30년의 경험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교육감으로서 역할을 하시기는 부족함이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4년 전 교육감 출마 때 그 지적을 인정하고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을 2년간 공부했다"며 "행정에 대해서는 나름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도 유 후보의 교육부 장관 시절을 겨냥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 시기 장관하실 때 저는 학교 교사였다. 참으로 답답했다"며 "초등학교 저학년은 등교하는 것이 맞다고 선생님들이 의견을 모아 건의했지만 결과적으로 반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성 후보는 안 후보에게 "2022년도에 도지사 후보로 나가셨고 2024년도에는 국회의원으로 지원하셨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정치를 하다가 왜 교육계로 들어왔느냐"고 질의했다. 안 후보는 "교육을 하다가 정치로 왔고 20년 동안 슬로건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였다"며 자신을 '에듀 폴리티션(교육 정치인)'으로 규정했다.

한편 현재 경기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은 내달 16일까지 선거인단 등록이 진행 중이며 여론조사 45% 대 선거인단 55% 비율로 경선을 치른다. 단일후보는 4월22일 최종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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