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상승에 식목일도 바꿔야 하나…“3월이 적기”

기사등록 2026/04/05 06:00:00

환경단체 "기후위기 심각…3월 식목일 적절"

국회서도 법안 발의…나무심기 주간 지정도

산림청 "상징성·국민 인식 종합적 검토 예정"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식목일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양재천 개포동근린공원에서 열린 '우리 동네 초록기부 챌린지 - 참여의 정원 숲 조성 행사'에서 인근 유치원 어린이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2026.04.0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할 때보다 기온이 오르는 등 기후가 변하고 있어서 일찍 나무를 심는 거죠."

1946년 지정돼 올해 제81회를 맞은 식목일을 둘러싸고 최근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등 기후변화로 해당 날짜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인 서울환경연합은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제17회 '온난화식목일' 행사를 열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나무가 뿌리 내리기 좋은 3월에 식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기후가 변하고 있으니 2주 정도 앞당긴 시기에 나무를 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17년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나무 심기의 효과를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국장은 "꽃잎이 다 나오면 식수 타이밍이 늦어지기도 해서 수종에 따라 빨리 심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서 나무를 심기에 가장 알맞은 온도를 6.5도로 분석한 바 있다. 실제 기상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기온현황에서도 2020년대 들어 3월 평균기온은 7.4~9.4도를 기록하며 이미 적정 온도를 웃돌고 있다.

다른 환경단체인 자연보호중앙연맹은 구체적으로 3월 21일을 식목일로 정해야한다고 밝혔다.

김용덕 자연보호중앙연맹 회장은 "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계절 변화가 빨라지면서 봄꽃 개화 시기 역시 앞당겨지고 있다"며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후와 생육 조건에 맞는 적절한 식재 시기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대유평공원에서 열린 제81회 식목일 기념 나무심기 행사에서 시민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2026.03.31. jtk@newsis.com
이와 관련 국회에서도 식목일 변경과 관련한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은 지난달 3일 식목일 날짜를 변경하는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우리나라 봄철의 일평균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 상황을 고려해 3월 21일로 식목일 날짜를 변경하고 3월 셋째 주를 '국민 나무심기 주간'으로 지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식목일 변경에 대한 산림청의 실무적인 논의는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각에선 날짜는 그대로 두면서 지역별로 식수 시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식목일의 상징성, 국민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식목일 변경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현석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도 "4월 5일을 맞췄던 게 집안에 모여서 제사를 지냈던 한식(寒食)과 관련돼 있지만 요즘은 큰 의미가 없다"며 "생리적으로만 고려한다면 그해에 따라서도 심는 날짜가 달라지는 게 더 맞고 연도별 또는 지역별 변이를 주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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