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기다린 홈 팬들 모처럼 야구장서 '웃음꽃'
"홈에서 연패 끊자" "올해 무조건 'V13' 가즈아"
3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시작을 알리는 응원단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남았지만 경기장 주변은 이미 거대한 '붉은 물결'로 일렁였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홈 개막전이 열리는 야구장은 겨우내 야구를 기다려온 팬들의 설렘으로 뜨겁게 달궈진 에너지가 가득했다.
올해 KIA 타이거즈의 안방에서 열리는 첫 경기인 만큼 새 시즌 유니폼과 굿즈를 손에 넣으려는 팬들의 줄이 300m 넘게 이어졌다.
이른바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긴 대기 줄에도 팬들의 얼굴에는 짜증보다 미소가 가득했다.
흰색과 빨간색, 화려한 보라색 등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유니폼을 차려입은 팬들은 장사진을 이룬 마킹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렸다.
경기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현수막 앞은 이미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다.
팬들은 KIA 타이거즈의 통산 13번째 우승(V13) 염원을 담은 현수막 앞에서 현수막 앞에서 사인볼을 들어 보이거나, 마킹된 이름이 잘 보이게 뒷모습을 찍으며 저마다의 인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경기의 승전고를 미리 울리는 듯한 응원가 연습이 한창이었다.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 동작을 맞추는 팬들까지 가세하면서 흡사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입장 게이트가 열리기 만을 목 놓아 기다리는 팬들의 대화 속에는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V13 가즈아" "김도영 선수 올해는 무슨 기록을 세울까" 등 팬들의 목소리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대학생 서자연(21) 씨는 "KIA가 원정에서 아쉽게 2연패를 당했지만 홈 개막전인 만큼 자칭 '승리요정'인 제가 왔으니 오늘은 무조건 연패를 탈출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이윤지(24) 씨는 "중학생 때부터 KIA팬이다. 작년에 썼던 머리띠와 응원봉을 바리바리 싸 들고 왔다"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끝내고 V13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오늘 목이 쉴 정도로 응원할 각오가 돼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초등학생 두 아들과 함께 온 서재석(43) 씨는 "야구 광팬인 아빠 때문에 아이들도 자연스레 야구에 빠지게 됐다. 이번 홈 3연전 모두 직관할 계획"이라며 "오늘 밤부터 비 예보가 있어 걱정이지만 처음으로 기상청 예보가 틀리길 바라고 있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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