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석기시대엔 석유 없었다"…트럼프 ‘초토화’ 위협에 '파멸' 경고

기사등록 2026/04/03 17:00:38 최종수정 2026/04/03 19:04:24
[테헤란(이란)=AP/뉴시스]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월12일 이란 테헤란에서 라시드 메레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외무장관과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8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오만에서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해 간접적인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담이 정확이 언제 열릴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2025.04.08.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는 초강경 위협을 가하자, 이란 측이 “석기시대엔 중동의 석유와 가스 공급도 없었다”고 맞받아치며 전 세계적인 에너지 재앙을 예고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더힐에 따르면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아락치 장관은 “현재와 석기시대의 결정적 차이점은 당시 중동에서 석유나 가스가 생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들이 진정으로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기를 원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파괴될 경우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 역시 석기시대 수준으로 붕괴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대국민 연설에서 평화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완전히 박살 내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도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며 이번 전쟁의 목적이 자원 확보에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미군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부터 이란에 대한 합동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수뇌부가 사망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지역 내 미국 대학교 캠퍼스와 IT 기업들의 운영 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양측의 설전은 민간 시설 파괴 문제로도 번졌다. 아락치 장관은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민간 교량을 공격한 것에 대해 “민간 구조물을 타격한다고 해서 이란인이 굴복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적군의 도덕적 붕괴와 무질서한 패배를 보여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파괴된 건물은 더 튼튼하게 재건되겠지만, 미국의 추락한 위신은 결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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