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흘라잉 장군, 쿠데타로 집권 5년 후 군복 벗고 대통령 “5년 더”

기사등록 2026/04/03 17:13:47

군 출신 등 다수인 상하 양원 584표 중 429표로 임기 5년 당선

AP “의원 선출 과정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아”…차점자 2명은 부통령

수치 여사 소속 정당 총선 출마 금지…수치 여사는 27년형 수감 중

[네피도=AP/뉴시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이 2023년 3월 27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제 78회 국국의 날 기념 열병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2026.04.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얀마 민 아웅 흘라잉 장군(69)이 3일 상하 양원 의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에 선출됐다.
   
흘라잉 대통령은 2021년 2월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간 정부를 쿠데타로 축출하고 철권통치를 해온 뒤 군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뽑혔다.

AP 통신은 흘라잉 대통령 선출은 명목상 선출된 정부로의 복귀를 의미하지만 반대파와 독립적인 관찰자들은 선출 과정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군부가 권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널리 여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흘라잉은 대통령 후보 3명 중 한 명이었지만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정당 소속 의원들과 군 출신 임명직 의원들이 의회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선출은 형식적인 절차였다.

상하원 합동 의장인 아웅 린 드웨는 흘라잉이 584표 중 429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차점자 두 명은 부통령이 됐다.

대장 계급을 가진 흘라잉 대통령은 헌법상 대통령이 군 최고위직을 동시에 겸직할 수 없는 규정 때문에 군 최고사령관직을 사임했다. 후임에는 그의 측근인 예 윈 우 장군이 임명됐다.

[네피도=AP/뉴시스] 3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의회에서 대통령 선거에 참가하는 군 지명 의원들이 의회로 들어가고 있다. 2026.04.03  *재판매 및 DB 금지

흘라잉 대통령은 2011년부터 군 최고사령관을 맡아왔다. 군부가 제정한 헌법에 따라 그는 수치 정부를 전복시키기 전부터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다.

미얀마의 의회 선거는 지난해 12월과 1월에 걸쳐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수치 여사가 속했던 집권당인 국민민주연맹(NLD)을 포함한 주요 야당 출신 인사들은 출마가 금지되거나 불공정한 조건이라고 판단해 출마를 거부했다.

선거에서 민족원(상원) 224석 중 157석, 인민원(하원) 440석 중 264석이 선거로 선출됐다.

친군부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은 선거가 치러진 상원 157석 중 108석, 하원 264석 중 232석을 얻었다.

수치 여사는 군부 쿠데타 후 체포돼 부패 등 혐의로 33년형을 선고받은 뒤 2023년 8월 사면을 통해 27년형으로 감형된 뒤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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